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소식이 정말 좋은가?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이번 주에 외래를 방문한 A씨는 76세의 남성이다. 대학교수로 정년퇴직한 후에 현재까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약 20년 전에 당뇨를 처음 발견한 후에 철저한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를 하여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었는데, 1년 전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한 후 건강에 자신감을 잃어 버렸다.

  1년 전 무기력하고 가슴이 가끔 답답한 증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은 결과 심근경색증이고 정밀 검사를 했더니 심장에 있는 3개의 동맥 중 1개가 막힌 상태였다. 혈관에 스프링을 넣어 막힌 혈관을 열어 주는 시술인 스텐트 삽입술을 하고 회복하는 중에, 수술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관상동맥 조영술을 하였는데, 조영제 부작용으로 쇼크가 오면서 시술받지 않은 관상동맥 한개가 또 막히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무사히 회복하였고, 현재는 심장의 관상동맥 3개 중 2개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스텐트 삽입 및 조영제 부작용으로 쇼크를 경험한 후에 A씨는 엄격한 식이요법을 실천하였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니 육류는 절대로 금하고, 당뇨병이 있으니 전체 칼로리는 1500 칼로리 정도로 맞추어 잡곡밥 반공기와 나물을 소식하는 정도로 하였다. 과일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 하여 거의 섭취하지 않았다.

  A씨는 2-3개월 전부터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손발 저림, 수면장애 등 증상이 발생하여 우리 병원 외래를 방문하였다. A씨는 의심이 많은 눈빛으로 다소 불안정한 걸음 걸이로 진료실에 들어 왔고, A씨의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고지혈증에 대하여 거의 전문의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혈압은 정상이었고, 피부는 매우 건조하였다. A씨와 부인은 관상동맥뿐만 아니라 전신의 혈관에 동맥경화가 있을 것을 걱정하면서, 조영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A씨가 이젠 무슨 일이 생겨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였다. 따라서심근경색증이나 뇌졸증 혹은 말초혈관 장애 등의 합병증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우리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A씨는 저체중이었고, 심한 동맥경화증이 있고 혈관나이는 80대가 훨씬 넘었다.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매우 낮았고, 빈혈이 있었으며, 혈청 알부민도 낮은 편이었다. 따라서 A씨는 심한 식이요법에 의한 영양실조가 우려되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은 채식 위주로 식사량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하면 호전된다. 또 정상인들도 식사량을 줄이면 장수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여기서 질병을 고치고 장수하기 위한 식이요법은 영양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범위에서 권장하는 것이다. 저체중이나, 영양 실조가 발생하면 다양한 건강이상이 발샹한다. 그 첫번째는 면역기능이 감소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또 이러한 감염 질환이 발생하면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 둘째는 영양부족 상태에서는 전신의 골격근 뿐만 아니라 동맥의 벽을 이루는 평활근도 약하게 되고, 이는 동맥 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세쩨로는 영양 부족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뇌세포에 영양 공급이 감소하고 정신 집중, 기억력 등이 감소한다.

  A씨에게는 식사량을 늘리고 고기와 과을 섭취하도록 권유하고 체중을 서서히 정상체중으로 늘리기로 하였다. 동맥 경화증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혈액정화치료를 시작하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운동량을 늘리기로 하였으며, 성장호르몬 치료도 병행하기로 하였다. A씨는 "첫번째 혈액정화 치료 후 눈이 밝아지고, 손발저림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식사량을 늘리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매우 만족하였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이 누리는 기본적인 삶의 기쁨이다. 질병에 의해서 식이요법을 하는 분들은 질병에 의한 고통도 있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고통도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적당한 식이요법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지만, 지나친 과식과 소식이나 편식이 모두 심신의 건강을 해친다. 개인에 맞춘 알맞은 식이요법을 할 수 있도록 담당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배너
프렌즈배너

嶺뚮씭�섓옙占� �곌랬�� �좎럥�삼옙占�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