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통풍, 지방간, 비만의 공통점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얼마 전에 외래를 방문한 A씨는 37세의 남성이다. 최근 무릎이 붓고 아파서 종합 병원을 찾았다가, 무릎에 통풍에 의한 관절염에 세균 감염까지 발생하였다고 진단받고, 입원하고 무릎에서 고름을 제거한 후에 퇴원했다고 했다. A씨는 2-3년 전에 사업을 시작한 후에 일주일에 4-5회 사업 상 모임으로 음주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체중이 약 10키로 그램 증가했고, 주로 발에 오는 통풍이 주기적으로 생겼으며, 건강 검진에서는 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통풍위험이 발견되었다. 특히  혈액 검사에서 중성지방의 농도가 1,000 mg/dl 이상이었다. 의사인 친척이 이 소식을 듣고 심혈관 질환으로 2-3년 안에 쓰러질 가능성이 50 % 이상이라고 해서 우리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허리둘레 100 cm, 혈당 75 mg/dl, 총 콜레스테롤 215mg/dl, 중성지방 448mg/dl, 좋은 (HDL)콜레스테롤 39 mg/dl, 요산 9.3mg/dl로 높았고 혈압은 정상이었다. A씨의 허리둘에,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결과를 기준으로 대사이상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었고, 여기에 혈청의 요산 농도가 증가한 통풍이 같이 발생한 상태이었다. A씨의 대사이상 증후군과 통풍은 A씨의 잦은 음주와 불규칙적인 식생활에서 비롯된 생활 습관 질환이다.

 

  음주와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과도하게 섭취한 열량에따른 혈당 증가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슐린 분비가 많아진다.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면, 체지방이 증가하고 고지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술 안주로 섭취한 고지방, 고열량 식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직접 높힌다. 술은 섭취한 음식물을 주로 지방으로 축적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음주는 비만과 고지혈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회식에 가장 흔한 삼겹살과 술은 비만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통풍의 원인이다. 요산은 소고기나 돼지고기같은 붉은 색 고기에 포함된 퓨린이 대사되어 나오는 물질이다. 통풍은  요산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음식물을 많이 섭취), 요산 배설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퓨린 대사 이상과 요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두가지 요인이 같이 존재한다. 술은 퓨린 대사를 방해하므로 요산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술을 마시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A씨는 삼겹살을 겯들인 음주가 많은 것과 퓨린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A씨와 같은 전반적인 생활습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체중 조절이다. 또 식이요법과 체중 조절만으로 모든 검사결과가 정상이 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적절한 약물치료가 같이 필요하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식이요법과 체중 조절이  잘 되면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고지혈증이 매우 심하고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동맥경화증과 혈전이 의심되었으며, 미국 심장학회의 기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계산한 결과 10년 안에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12 %이었다. 가족이 모두 고지혈증인 가족력이 있고, 중성 지방 농도가 매우 높아서 혈액정화 치료를 하였다. 혈액정화치료를 한 결과 치료 전 후에 총콜레스테롤이 215-115 mg/dl, 중성지방 448-298 mg/dl, LDL 91-46 mg/dl, 요산 9.9-7.8 mg/dl로 감소하였고, 치료 전에 관찰된 관절통과 보행장애가 치료 후 즉시 개선되었다.

 

  혈액정화치료는 가족성 고지혈증의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약물 치료와 혈액정화 치료를 병행한 환자에서 약물치료만 한 환자와 비교하여 심혈관계 질환발생을 75 % 감소하혔다는 임상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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