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쉬쉬’하지 마세요.

자궁근종, 자궁적출이 최선의 치료법??

광주은병원

은대숙 원장

자궁근종은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사회경제학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며, 흑인 여성이 백인, 아시아계 여성보다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임신 경험이 없거나 비만인 여성, 당뇨 혹은 고혈압이 있는 여성도 근종 위험이 높다.

근종은 생각보다 많은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필자의 환자 중 한 명은 대학교수로, 그녀는 친구 8명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했다. 그녀가 최근 근종 진단을 받았다고 하자 한 친구가 “나도 근종이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 역시 주치의로부터 자신도 근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모임에 참석한 인원수의 반 이상이 자신에게 근종이 있음을 고백(?)했단다. 근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그녀는 더 이상의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궁은 태아가 성장을 도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 자궁은 심장, 신장, 폐와 같은 기관처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필요없는 기관도 아니다.

또한 어떤 사람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잃고 싶지 않아 한다.

자궁은 여성을 상징하는 기관이자, 여성이 인류를 계속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인이라 할 수 있다. 

자궁은 여성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며 오르가즘과 성적 반응에도 관여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자궁은 단지 생식기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활력의 원천이며, 건강과 젊음을 유지해주는 기관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정의하든 간에 자궁은 인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관이자 수정란이 아기로 자랄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일한 장소인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기능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은 자궁 제거에 대해 두 번 생각하지 않는다.

1970년대 초 의사들은 자궁의 역할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1977년, ‘자궁적출술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발간한 듀크대학교의 Harry C.Huneycutt 박사는 “자궁은 오직 아기를 성장하게 하는 기관이다”라고 말했다. 1979년 하버드대의 전염병 연구학자인 Philip Cole 박사는 “만약 35세~40세의 여성에게 있어 자궁이 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고, 더 이상의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제거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이 과연 옳을까? 

한쪽 고환에 종양이 있어 의사를 찾은 한 남자를 상상해보자.
의사는 이 환자에게 종양과 고환도 함께 제거하자며, 이렇게 제거하는 것이 더 이상 종양이 생기지 않는 80% 이상의 영구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의사는 두 개의 고환을 모두 제거하자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 종양 발생의 위험을 없앨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신의 고환을 모두 제거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종양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장합니다”라고 의사는 겁에 질려 있는 남자에게 말한다.

“그렇지만 고환은 제 일부분인데요” 환자는 강하게 저항한다.
“이것은 제 신체 일부이고 저는 이것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 비유가 정확할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어떤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면 여성에게 근종이라 불리는 종양 때문에 자궁적출술을 하자고 말한다.

자궁을 모두 제거해야만 더 이상 근종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경우 여성들이 자신에게 있어 자궁적출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의학기술도 발달했다. 자궁적출술은 더 이상 유일한 치료방법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은 근종 진단을 받고 난 후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이러한 상황은 그들을 연약하게 만들고, 근종에 대한 의사가 추천하는 치료방법으로 마음을 기울이게 만든다.

불행하게도 많은 의사들이 자궁근종의 치료방법은 오직 자궁적출술 뿐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자궁적출술이 항상 최선의 치료방법은 아니다. 자궁과 함께 근종을 제거하는 자궁적출술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고 하지만, 자궁적출술 외에도 치료방법은 많다.

1945년 이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행되는 자궁적출술의 대다수 경우가 필요치 않은 경우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의사에게 자궁적출술 후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말했지만, 소수는 정신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손상을 받았고 성감이 줄었으며 통증이 있다고 답했다.

불필요한 자궁적출술은 때때로 조기 폐경과 심각한 폐경기 증상을 유발하며, 호르몬대체치료와 같은 의학 치료에 의해서만 진정되는 증상들이 폭포수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 여성의 14%가 자궁적출술의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다. 자궁적출술이 어떤 여성에게는 최적의 방법이지만 적어도 14%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은 적절한 검사 없이 수술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며, 대신 수술의 위험을 줄이면서 증상을 조절하고 싶어 한다.

Tip. 근종의 위험 요인

* 근종은 초경 연령이 어릴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
* 흑인이 백인보다 2~3배 정도 발병 가능성이 높다.
*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발병 가능성이 높다.
* 4~5명의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위험도가 낮다.
* 아이가 없는 여성보다 70~90% 정도 낮다. (유산이나 임신중절술의 경험은 근종의 발생 위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비만이나 과체중인 여성이 근종에 의한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 피임약의 사용이 근종의 발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근종은 가족력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가족 중에 근종이 있는 여성이 2배 정도 발병율이 높았다.
* 폐경이 된 여성은 근종으로 진단 받을 가능성이 더 낮다.

은병원 은대숙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