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腹診)으로 일독(一毒)을 다스린다

난소에 물혹이? 난소 낭종

생생한의원

이성준 원장

얼마 전 건강검진으로 난소에 6cm 짜리 물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박모씨. 병명은 난소 낭종이라는 것으로, 이로 인한 몸의 이상은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수술로 제거하자고 권유했고 수술이 무서웠던 그는 결국 한의원을 찾게 됐다. 진단결과는 담음(痰飮)에 의한 난소 낭종이었다. 그 후 담음을 없애는 한약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난소 낭종도 없어지고 몸의 컨디션도 훨씬 좋아지게 되었다.

물혹이라고 하면 흔히들 겁을 먹고 수술부터 해버리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일단 복부절개를 하는 것 자체가 여성에게는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궁, 난소 쪽 물혹은 하복부가 차가워져서 생기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므로, 특히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하복부가 더 차가워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결국 수술을 통해 제거하더라도 하복부의 조건이 그러하다면 물혹은 언제든지 다시 생기게 된다.

본인은 모르고 있었지만 박모씨는 평소 소화기가 좋지 않았고, 생리 때는 다크써클이 유달리 심해지고 약간의 비염기를 동반하는 등 담음의 증상을 갖고 있었다. 결국 우리 몸 안의 순환되지 못한 물들이 몸 속 어딘가에서 병을 일으키고 독소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담음이라고 표현한다.

한의학에서는 복부진단 즉, 복진(腹診)을 통해서 독소의 소재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해독치료를 통해 질병을 치료한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거의 전부라 할 만큼 복진은 한방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진단방법이다.

자궁, 난소는 그 위치가 하복부이므로 복진상에서도 독소의 위치가 하복부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 독소를 배출시키는 방법으로는 汗, 吐, 下, 和 의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법은 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 토법은 토하게 하는 방법, 하법은 대소변으로 빼내는 방법, 화법은 풀어헤치는 방법이라 하겠다.

환자의 몸 상태에 맞게 독소의 배출 통로를 결정해 치료한약을 투여하면 자궁, 난소의 물혹을 치료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몸 상태도 훨씬 가벼워지게 된다. 박모씨는 고질적인 소화 장애가 좋아지면서 피부 톤도 훨씬 밝아지고 더 이상 콧물도 나오지 않게 된 케이스이다.

자궁질환의 경우 생리 기간 때에, 난소질환의 경우 배란기 때에 급격한 호전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汗, 吐, 下, 和법을 사용하는 고방투여는 자궁, 난소 질환에 특히 유효한 치료법이며 단기간 내에 환자의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탁월한 치료법이다.

생생한의원 / 김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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