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본 항문이야기

“대장은 묵묵히 일하는 소를 닮았죠”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대장은 묵묵히 일하는 소를 닮았죠”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26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그런데 영화 속 소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대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스러울 정도로 묵묵히 일만 하고 아파도 내색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대장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위는 이상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복통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대장은 감각이 둔해서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용종이나 조기 대장암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간혹 혈변이나 복통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미미해 대개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조기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다.

얼마 전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Y씨(58세)가 정기검진 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왔다. 검사를 하다 보니 우측 결장에 크기가 3cm 정도 되는 용종이 보였다. 크기도 컸지만 모양 또한 볼록하지 않고 넓게 퍼진 형태였다. 올가미를 이용해 용종의 목을 잘라내는 일반적인 용종 절제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 또한 대장암이 의심되어 정확한 조직검사가 필요했다.

검사를 마친 후 Y씨에게 용종의 상태와 조기 대장암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Y씨는 무척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평소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대장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대장은 소처럼 우직한 성격을 가진 장기입니다. 병이 생겨도 티를 안 내고 묵묵히 일만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늘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Y씨는 다음 날 바로 입원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받았다.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천공이나 출혈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Y씨는 입원 후 4일째 되는 날 편안히 퇴원했다.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다. 내시경 수술은 장을 절제하지 않고 병변만 도려내므로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다. 또한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불편감도 덜하다. 외형적으로 수술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미용에 관심이 많은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내시경 수술에는 크게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이 있다. EMR은 암이 2㎝ 이하인 경우 주로 시행한다. 암 부위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암 부위를 부풀려 들어 올린 다음 전기 올가미를 이용하여 암조직을 도려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2cm 이상의 큰 병변일 때는 불완전 절제로 인한 용종의 재발 위험이 높은 것이 한계다.

ESD는 EMR보다 한 단계 발전된 시술법이다. 용종의 크기에 관계없이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ESD는 병변 아래의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해서 점막층과 점막하층 사이를 분리한 뒤 병변 주위를 360도 원 모양으로 점막하층까지 절제하는 방법이다. 점막층과 점막하층을 완전히 분리해 전이를 차단함으로써 잔존 및 국소 재발의 염려가 적다.

이처럼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수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암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장은 둔한 장기여서 자각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솔병원 / 이동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끄럽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치질과 변비. 환자 사례로 알아본다.

占쎌쥙�ワ옙�듭삕�リ쑬�쏁넭怨kた�뚮뀘�앾옙�덉굲
占쎌쥙�∽옙��숋옙怨쀯옙�좎럥�껇�뚮뀘�앾옙�덉굲

占쎄퓭爰귨옙占쎌삕�좎럩�뺝뜝�덈굦占쎈벨�숅넫臾믪굲 占쎌쥙�∽옙��삕占쏙옙�용쐻�좑옙 占쎌쥙�⒳펺�뗭삕�앾옙�뗭삕占쎄퉮援꿨뜝�뚯쪣占쏙옙

�좎럩伊숋옙��숋옙�녿쫯�좎럥�뺧옙��삕影��덈튉占쎌쥜�� �좎럩伊숋옙�듭쭍占쎈굞�뺝뜝�숈삕占쎌슜�삼옙醫묒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