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여성의 性, 그 신비로운 이야기

‘난 소중하니까~’ 꼭 알아야 할 여성질환들

벨라쥬여성의학과

원철 원장

 

‘난 소중하니까~’ 꼭 알아야 할 여성질환들

<처녀들의 저녁식사>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목욕 중에 자신의 성기를 한 번 보려고 이리저리 자세를 취하다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뜬금없이 지나도 한참은 지난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성기를 제대로 본 여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구조나 질환조차 모르면서 자신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여성의 성기 중에서도 질은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분비물, 가려움증, 냄새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다. 질에 있는 좋은 세균들은 보통 질의 산도를 약산성으로 유지시키지만, 질이 알칼리성 환경이 되면 염증이 생기거나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질 세척용 세정제나 소독약에 의해 알칼리성 환경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질 세정제 사용시에는 의사와 상의를 한 후 사용하고, 생리가 거의 끝날 즈음이나 끝난 직후에는 질 내부에 찌꺼기가 많으므로 조심스럽게 세정하는 것이 좋다. 세정 중 쓰리거나 아플 경우, 심하게 가려울 경우 등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또 샤워기를 이용해 뒷물을 할 경우 강하고 넓은 샤워기 물줄기로 인해 항문 주위에 묻어 있는 세균이 질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식초나 소금을 타서 뒷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뒷물은 평균 주 3~4회 정도하면 된다. 하지만 생리 중에는 생리혈의 찌꺼기나 생리 후 분비물로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특히 깨끗이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질에서 냄새가 난다고 여기고 수시로 비누로 씻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자주 씻을 경우 질의 산도가 알칼리성이 되면서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자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음부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접촉성 피부염이다. 외음부는 생리, 질 분비물, 대소변 등의 다양한 자극을 받고 있다. 이런 분비물들이 꽉 조이는 코르셋, 팬티스타킹 등에 남아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 더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거품 목욕, 뿌리는 질 스프레이, 향수 비누, 유색 화장지, 목욕용 오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가렵다고 모두 접촉성 피부염은 아니다. 질염일 수도 있고, 알레르기나 기생충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접촉성 피부염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자극이 될 만한 것은 우선 피해줘야 한다.

흰색의 많은 냉과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었다면 칸디다성 질염을 의심해 볼만 하다. 칸디다성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라고 하는 곰팡이 균이 질이나 외음부에 번식해 일으키는 질염으로 성관계를 하지 않더라도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이 발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생리 중이나 생리 끝에 환풍이 잘 안되어 습기 있는 환경으로 곰팡이 균이 발생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가 있거나 예를 들어 임신을 했거나 먹는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혹은 고농도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도 발병할 수 있다. 초기 감염의 경우 1회 치료로 나을 수 있고 재발했거나 상태가 심할 경우 약물치료와 질 부위의 국소적 치료가 병행된다.

황록색의 분비물이 나오며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소변을 자주 본다든지 소변을 볼 때 혹은 성관계 시 통증을 느낀다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 볼만 하다. 이는 성관계로 인해 남성에게서 옮을 수 있으나, 남성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 질 내부를 보면 자궁 경부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분비물을 보면 운동성 편모가 달린 물방울 모양의 원인균이 관찰된다. 특히 임신 시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되면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낳거나 조기양막 파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벨라쥬여성의원 / 원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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