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현존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빈소년합창단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문화사절로 활동하며 그 청아하고 맑은 음색으로 전세계에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이들을 ‘신이 선사한 천사의 목소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주로 10~14세 소년 100명이 모차르트팀, 슈베르트팀, 하이든팀, 브루크너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1월 모차르트팀이 내한해 전국순회공연을 가진 적도 있다.

위대한 작곡가였던 슈베르트 역시 한 때 빈소년합창단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한 적이 있었다. 소년 슈베르트는 왕실 예배당의 소프라노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1812년 4월 변성기 시작과 함께 합창단을 나와야 했다.

이 시기 어머니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소년 슈베르트는 한 때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듬해인 1813년에는 처음으로 교향곡(1번 교향곡)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변성에 따른 성장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성기라 함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보통 8~12세에 시작하여 17~19세까지 이르는 것이 보통이다. 신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성장이 빨라지고 육체적·정신적 발달이 촉진되는 시기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며 목소리 또한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의 목소리 변화는 마치 트리나 포올러스의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올 때의 고통과도 같은 것이다.

갑자기 닥친 변성기는 이전까지의 맑고 깨끗하고 청아한 목소리에서 갑자기 거칠고 굵고 어두운 목소리로의 변화를 가져와 많은 소년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정신적 충격을 주게 마련이다. 이때 이전의 목소리를 되찾으려고 무리하게 발성하다 보면 오히려 성대를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변성기의 무리한 목소리 오남용으로 올 수 있는 질환들로는 성대구증과 반흔성성대가 있다.

무리한 발성 때문에 성대 점막에 손상이 오면서 목소리가 거칠고 얇아지며 쉰 목소리로 변하는 난치성 성대 질환들이다.

최근에는 경피적 성대 성형술을 통해 목소리의 개선은 가능해졌다. 하지만 치료하는 데 1년반 정도 걸리고, 그 과정에서 목이 붓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 등 환자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소년 슈베르트가 최고의 영예였던 빈소년합창단 퇴출이라는 좌절을 더 큰 도약으로 이겨낸 것처럼, 성장을 위한 고통을 받아 들이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 변성기에 가장 필요한 자세다.


/김형태-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입력 : 2006.01.17 15:21 14'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의학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외모보다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목소리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