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이유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알레르기 비염,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이유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기온차가 급격해지는 환절기나 꽃가루와 황사가 날리는 봄철에 그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나 여름철에도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 중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덥고 습도가 높아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거미과에 속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온도 섭씨 25도~28도, 습도 55%~80% 에서 왕성한 번식을 하게 되는데 보통 비가 많아 습도가 높고 기온이 올라가는 7~8월엔 절정에 달해 이 시기에 알레르기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 환자 생활환경에서 진드기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고, 적절한 환경조절과 함께 진드기가 희박한 곳으로 이주한 경우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이외에도 적극적인 환경조절로써 집먼지 진드기에의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집안의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담요 등을 가능한 한 없애고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 베갯속에는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직접 인설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이불과 베개 커버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섭씨 54.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환기를 자주 해 실내의 먼지 밀도를 낮춘다.
또, 더운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찬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도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코막힘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보인다. 한쪽이 심하게 막힌 듯해서 코를 세게 풀어 보지만 실제로 콧물은 나오지 않고 귀만 먹먹할 뿐이다. 그러다가 등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발작적으로 재채기가 나오고 곧이어 콧물이 쉴새없이 흐른다.
연속적으로 터져나오는 기침과 콧물은 닦아도 닦아도 그칠 줄 모른다. 이쯤 되면 생활이 짜증 그 자체가 된다. 게다가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옆에 있던 아이들까지 덩달아 재채기를 해대고 콧물을 흘리는 바람에 휴지 한 통이 금세 없어진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코를 나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으며 덥다고 찬물로 목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코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이나 얼음물과 같이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몸에 열이 생길 수 있는 음식들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강한 향신료를 음식조리에 많이 사용하는 게 좋은데 특히 김치나 마늘, 양파 등은 냉증을 막아 주는 좋은 식품이다.
정신없이 재채기가 날 때는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따스한 물수건으로 코에 습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약으로는 소청룡탕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부자, 마황 등의 약재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소 영지라는 한약을 달여서 항상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좀 찬 실내에서도 이길 수 있으며 찬 목욕에도 콧물, 재채기가 많지 않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영지에 감초나, 대추 등을 같이 넣어 다려도 좋은데 영지, 감초, 대추가 모두 항알레르기 작용을 가진 약들이기 때문이다. 위에 열거한 약은 경동시장의 건재 약국이나 백화점, 슈퍼 등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리 비싸지 않은 약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