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천식”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C군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학교에 가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재채기에 같은 반 아이들이 때때로 놀리는 것은 물론 자신도 수업시간에 재채기를 해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또 재채기를 하다 보면 선생님 말씀이 귀에도,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부모들은 처음에 아이가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작정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할 것이다.
대개의 경우 어린이들이 학교를 안 가려고 한다든가,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지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부모들은 그 이유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근차근 물어보기보다 무조건 야단만 치니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 주눅이 들어 분명한 이유를 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며칠 동안의 치료 또는 약 몇 가지로 쉽게 치료될 수 없다.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데 C군의 경우, 치료를 꼭 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를 하고 열심히 치료에 임하였다. 그 결과 거의 완치를 하고 병원 문을 나섰는데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성적도 올랐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C군의 부모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 ‘코에 나타나는 천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알레르기 천식과 다른 점은 알레르기 반응이 기관지가 아닌 코의 점막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기침 대신 재채기가 나오고, 객담 대신 콧물이 흐르며, 호흡곤란은 코 막힘으로 대신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먼지, 가축의 털 등이 있다. 때때로 흔히 섭취하는 곡물, 달걀, 우유 등의 식품에 의해서도 생긴다. 그러한 음식들은 훌륭한 단백질 섭취 원인이긴 하지만 고단백질 식생활은 어린이의 몸을 예민하게 만든다.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체질로 바뀐다.

옛날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던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결과, 즉 생활의 향상에서 오는 또 다른 반대급부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집먼지와 집먼지 속에 붙어있는 진드기다. 따라서 먼지가 많은 불결한 환경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제 1차적인 원인이 된다.

계절에 구별을 두지 않고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외에도 동물의 털이나 비듬, 진균류, 직물류, 담뱃가루, 식물 등 모두가 항원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중 화분증은 마른풀, 잡초, 나무, 꽃가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한의학 고서를 살펴보면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칭한 병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비구, 비색, 분체라는 용어가 있는 것을 보면 수천년 전부터 이미 인류는 알레르기 질환과 공존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현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코막힘이 심해지고 축농증을 동반하며 코를 막히게 하는 알레르기 특유의 물혹이 코 안에 생겨 답답함을 느낄 뿐 아니라 입으로 호흡을 해야 하는 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기할 만한 증상은 일단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코 점막이 아주 예민해져 담배연기, 향수냄새, 갑작스런 온도 변화 등 항원이 아닌 일반적인 물질에도 콧물, 재채기 등의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밖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단순히 코에 이물질이 침입하게 되면 일종의 퇴치반응으로 재채기가 나오지만 재채기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재채기가 연속될 경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넘기지 말고 병원이나 의원을 찾아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 알레르기 비염의 심한 정도를 살펴보자
- 경증 : 재채기 하루 5회 이하, 때때로 코막힘, 하루 5회 이하로 코를 푼다.
- 보통 : 재채기 하루 5~15회, 때때로 한쪽씩 코막힘, 하루 5~10회 정도로 코를 푼다.
- 중증 : 재채기 하루 15회 이상, 코막힘이 심함, 냄새를 맡지 못함, 하루 10회 이상 코를 푼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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