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사지연장술, 적당한 연장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키 수술을 시작한 지 25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5000케이스에 가까운 사례를 집도했고, 그들이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뿌듯하기도 하다. 당시에 수술받은 사람들은 사회 고위층 인사나 유명인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서도 그들의 소식을 듣고 있다. 지금도 많은 환자가 사지연장술을 통해 완벽한 비율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사지연장술에 관련된 논문은 한 개도 빠짐없이 찾아봤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형외과 의사들의 사례도 빠짐없이 읽어보고 있다. 다른 의사들의 사례들은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수많은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바이블이 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이 늘려주세요”

집도하면서 겪는 가장 큰 고뇌의 순간이다. 안전한 연장길이와 환자가 요구하는 길이가 일치하는 적이 많지 않다. 의사로서는 짧게 연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즉, 길어질수록 부작용 확률도 올라가고, 환자의 회복도 느려진다. 사지연장술 집도 초기에는 안전한 연장길이의 70~80% 수준까지만 연장을 했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키를 늘리는 환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었기에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며 연장길이를 늘렸다. 

교과서 상에서는 원래 뼈 길이의 20%까지가 안전범위라고 허용한다. 하지만 원래 길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정답이라고 볼 수 없다. 안전상의 이유로 20%라는 마지노선을 정해놓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지연장술을 하게 되면 뼈는 자른 단면을 기준으로 뼈가 추가 생성돼 자라게 되지만, 근육과 인대는 원래 상태에서 고무줄처럼 늘어나게 된다. 물론 늘어난 근육과 인대 역시 세포분화를 통해 견고하게 재생되긴 하지만 연장 속도를 따라올 수 없기에 더디게 재활이 되는 것이다. 길게 연장을 해야 하는 경우 인대와 근육의 회복 속도를 맞추기 위해 간격을 두어 두 번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몸은 내려갈수록 길어지면 예쁘다”

인체도 결국 유행을 탄다고 볼 수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미인의 기준은 달라진다. 과거 1980년대 까지는 풍채가 좋고 배가 적당히 나온 남자가 남자다움의 상징이었고, 여성의 경우도 마른 몸매보다 살집이 있고, 골반이 크며 글래머스러운 여성이 인정받는 시대였다면 요즘은 과거에 비해 마른 몸매가 미인의 기준이 되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개개인의 이상형은 다르다. 정해진 기준은 결국 개개인의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몸매의 기준은 상체에서 하체로 내려갈수록 길어지는 경우다. 그래서 수술을 집도하는데도 이 기준을 적용한다. 상체보다 하체가 긴 것이 비율상 안정적이다. 하체도 구분을 하자면 허벅지보다 종아리가 긴 것이 안정적으로 보여진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보기 좋다는 뜻이다. 

사지연장술은 과유불급
사지연장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14cm를 늘렸던 해외환자의 사진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출처 : 테레시아피셔 인스타그램

SNS 인스타그램 내용에 따르면 사지연장술 이후에 다리 긴 모델이 되어 의뢰 건수가 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여성이었다. 피셔의 다리길이는 보통 사람에 비해 눈에 띄게 길어졌다. 일반인의 삶을 원했다면 너무 길었을 길이지만, 그녀는 이미 인플루언서, 모델의 삶을 살고 있었던 여성이었고, 사지연장술 이후에 그녀의 유명세는 세계에 널리 퍼진 상태이다. 

이 모델의 경우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14cm 연장했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축소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필자가 최고로 연장을 길게 했던 것은 18cm로, 환자는 152 cm였다. 위에 피셔도 연장을 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인스타그램에서 말하고 있고, 필자가 연장한 이 환자분도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따라서 피셔의 인스타그램 글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실제 고연장 환자를 경험했던 필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필자가 수술한 환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상체에 비해 하체가 짧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만류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의지가 매우 강했고, 간절했다. 10cm 연장해 봐야 162c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고연장을 경험해 보고 집도에 성공했지만 지금도 환자들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연장하는 과정, 재활하는 과정, 그리고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들이 절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안전기준
성인 남자의 경우 보통 종아리 길이는 35~36cm 정도 된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안전한 최대 연장 길이의 기준은 이 길이의 20% 면 7cm~ 7.2cm에 해당한다. 그래서 필자를 찾는 환자들이 고연장을 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7cm 정도에서 연장을 마친다. 일부 운동신경을 고민하는 환자들은 연장 과정 중에 4~5cm 정도에서 멈추는 사람들도 있고, 키가 매우 작은 경우 9cm까지 하는 경우도 간간이 있기는 하지만 집도의로서 적당한 수준은 5~7cm 이내라 생각한다.

안전 길이를 악용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안타까운 것은 교과서 상의 안전 길이를 근거로 수익을 높이려는 의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환자에게 종아리와 허벅지 양측 연장을 각 3cm씩 유도하며 2번의 수술비를 챙기기도 한다. 병원을 와야 체크해 주도록 시스템화해서 재활 비용을 챙기는가 하면, 재활 도구를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기도 한다. 의사의 이름을 마케팅 도구로 삼아 유명세를 이용하여 대학병원보다 더 비싼 수술비를 챙기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사지연장술에 대한 이미지를 안 좋게 한다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국내 최초로 수술 전 환자의 입을 막는 서약서도 받아 수술내용이 유포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협박하고 수술에 임하는 의사도 있다. 이것은 쓰지 않아도 되는 비급여 품목을 기준을 초과해서 사용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최근에 필자를 찾는 환자들이 가져오는 비급여 품목은 최대 2개만 써도 충분한 것을 5개씩 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의사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오직 이윤만 바라보는 의사들은 이런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동시 연장을 유도한다면 거절하라
연장은 1차 수술 후 매일 1mm씩 연장이 진행된다. 연장 과정 중에 컨디션을 보고 이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미리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지불하고 서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의 특징은 처음부터 양측 연장에 대한 계약금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환자가 연장을 멈추고 중간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환불에 대한 병원과의 중재가 어렵다. 물론 병원의 입장에서는 수술 일정을 잡아놓은 환자가 노쇼되는 경우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계약금을 착복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아리와 허벅지의 길이를 요구하라
환자의 X-Ray를 보면 종아리와 허벅지의 길이를 정확히 잴 수 있다. 환자는 자신의 다리 길이를 알 권리가 있음에도 의사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이렇게 글로 써야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허벅지 프리사이스 수술이 쉽다. 하지만, 환자는 허벅지에 비해 종아리가 길어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한번 수술하면 평생을 갖고 살아야 하는 다리이기 때문에 미용적인 부분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물론 종아리를 할지 허벅지를 할지 판단하는 것은 환자가 할 일이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허벅지로 유도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책임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타 병원에서 종아리 허벅지 비율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몸을 맡겼던 환자 중에 몇 명은 양측 수술 후 나를 찾아와 허벅지를 줄이는 수술에 대해 상담을 받았다. 아무리 봐도 허벅지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양인은 종아리보다 허벅지가 길다. 원래 길던 허벅지를 더 늘려놨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술비는 수술비대로 더 들어가고, 비율은 망가졌다. 하지만, 의사의 탓을 할 수도 없다. 필자는 이것을 총체적 난국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어느 병원을 가든 종아리와 허벅지 길이를 알려달라고 하고 실제 본인의 종아리와 허벅지 길이를 화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대표원장 

오늘의 이야기는 사지연장술의 안전한 연장 길이에 대해 알아봤다. 연장 길이를 크게 초과하는 것도 문제지만, 안전함을 핑계로 연장을 소극적으로 하는 것도 결코 환자를 위한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수술을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사지연장술의 올바른 이해, 그리고 환자를 생각하는 올바른 수술 • 관절염 통증에서 해방되기 위한 흰다리수술(근위경골절골술) • 미용적 흰다리수술에 대한 8,000case 집약된 노하우 • 평생의 스트레스 단지증에 대한 수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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