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수술 전 엑스레이·MRI 검사, 둘 다 하는 이유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지속적인 통증으로 무릎 질환이 의심되면 가장 대표적인 검사로 X-ray(이하 엑스레이)나 MRI 검사를 받게 된다. 비싼 MRI 대신 엑스레이 검사만 원하기도 하고, 방사선 때문에 엑스레이 말고 MRI만 찍기를 바라기도 하고 엑스레이나 MRI 둘 다 싫어서 초음파 검사만 바라는 환자까지 각양각색이다. 문제는 개인의 취향(?)으로 원하는 검사를 결정하는 환자는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릎에서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엑스레이와 MRI의 검사에 대한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무릎에 통증이 있을 때 가장 우선 시행하는 검사는 엑스레이다. 방사선을 인체에 투과해 나타나는 음영의 차이로 뼈 모양을 보는 검사로, 비교적 저렴하고 짧은 시간이 걸리며 공복 등 특별한 준비 없이도 할 수 있는 검사라 정형외과에서 기본 검사로 사용한다. 엑스레이에서 나온 무릎뼈 사이 간격을 보고 무릎 관절염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거나 관절염의 진행 단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마치 그림자를 보는 것처럼 무릎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순 없다. 특히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전후방 십자인대 등 무릎에 통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구조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 후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구조물의 이상을 의심하고 MRI 검사를 권유하게 된다. 

MRI 검사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통 안에 들어간 후, 고주파와 컴퓨터를 사용해 인체의 조직과 혈관 등을 관찰하는 검사다. 엑스레이와 달리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힘줄이나 인대, 근육, 척추 신경과 디스크 등에 있는 문제 진단에 용이하기 때문에 뇌나 척추, 관절 연부 조직에 발생한 질환의 진단에 우수하다. 원하는 부위를 3차원으로 모든 방향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구조물에 대한 가장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릎에 있는 정보가 100개라고 가정했을 때, 엑스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10개, MRI는 80~90개로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정확성 때문에 MRI 검사를 흔히 사용하는데 높은 비용 부담으로 MRI 대신 초음파 검사로 하면 안 되냐고 질문하는 환자도 많다. 초음파 검사도 물론 얕은 연부조직 문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관절 움직임에 따른 구조물 변화 확인에 특화되어 있어 꼭 필요한 검사 중 하나다. 하지만 표피에 가까운 구조물 관찰에 용이하기 때문에 관절 안에 있는 연부조직들을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령 무릎 주변을 감싸는 근육 같은 조직은 보여도 무릎 안에 숨어있는 인대나 힘줄 등에 생긴 문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가 복부나 유방, 갑상선 등 특별한 방해물 없이 관찰할 수 있는 부위에서 더 활발히 사용되는 이유다. 

요약하자면 무릎 전체를 숲이라고 가정했을 때, 엑스레이는 숲을 보는 검사고, MRI는 숲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자세히 관찰하는 검사라고 볼 수 있다. 엑스레이를 통해 무릎 전체적인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고, MRI를 통해 무릎 내부의 세부적인 문제를 확인한다면 올바른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통증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질환 초기부터 MRI 검사를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지만, 엑스레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받는데도 나아지지 않거나 수술 등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MRI도 고려해야 할 검사다. 일반 의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에서 정상인 사진을 가지고 긴 시간 간단한 치료만 받다가 병을 키워오는 환자도 많다. 보존적 치료로 낫지 않는 환자라면 불필요한 치료를 고수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MRI 검사를 한 번쯤은 받아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사선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라 수만 번을 찍어도 일반 엑스레이 1장보다도 안전한 검사이니 필요한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서 MRI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릎 연골이 도대체 뭐죠? 인대는 왜 있는 거죠? 내 무릎과 친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백세 시대에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무릎 질환과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오래 오래 본인의 무릎으로 통증 없이 잘 쓸 수 있는 운동 방법까지 무릎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가감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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