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비뇨기, 챙길수록 행복해집니다
전립선 크지 않아도 ‘이럴 땐’ 전립선비대증 수술해야
골드만 비뇨의학과의원 강남점
이민종 원장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면서 각종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60대에는 60~70%가량 나타나고,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 발생한다. 예전보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보는 횟수가 하루 8회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등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이 발생하여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이러한 배뇨증상은 중년 남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전립선 크기가 35~40g 이상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하지만 전립선 크기가 20~25g 정도인데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떠한 경우에 전립선 크기가 작음에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59세 남성 A 씨는 야간뇨 때문에 하루에 3~4회 이상 잠에서 깼다. 소변이 가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도 있었다. 항문을 통해 경직장 전립선을 초음파로 검사한 결과 전립선 크기가 19.8g이었다. 정상 전립선 크기가 15~20g인 것을 감안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크기였다. 그럼에도 약물치료를 진행해도 전혀 치료 효과가 없었다. 정확한 원인을 더 파악하고자 추가로 요도 방광내시경 검사를 실시하였다. 검사 결과, 방광에서 요도로 이행하는 부분인 방광경부가 굉장히 좁아져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 게 확인됐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방광경부 협착 문제를 해결하였고, 최고요속 19.5mL/sec을 회복하였다. 정상 최고요속이 15mL/sec 이상임을 감안하면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환자 B 씨는 특이하게도 서서 소변을 볼 때는 소변이 잘 나오는데 앉아서 소변을 볼 때는 소변이 잘 안 나온다고 하였다. 약물치료로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해서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내원한 케이스다. 항문을 통해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립선 전체 크기는 23.4g이었다. 마찬가지로 수술적 치료를 잘 고려하지 않는 크기였다. 그럼에도 요속 잔뇨량 검사를 실시하였더니 최고요속이 3.9mL/sec였고, 잔뇨량이 85mL였다. 정상 최고요속이 15mL/sec인 것을 감안하면 요속도 굉장히 느린 편이었고, 잔뇨량도 전체 소변량(153.5mL)의 반 정도나 됐다. 이처럼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은데도 배뇨장애 증상이 심한 원인을 찾기 위해 요도 방광내시경을 실시했다. 검사 결과, 요도 내로 전립선이 돌출되었고, 방광 내로도 전립선이 돌출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경우 수술적 치료로 크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였다. 수술 결과 최고요속이 14.1mL/sec으로 회복되었고 잔뇨도 남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 전립선 크기가 크지 않은데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를 알아봤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배뇨장애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초음파 검사만 실시해서는 안 되고 요도 방광내시경까지 실시하는 것이 좋다. 환자마다 전립선 비대 조직의 위치나 양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배뇨장애가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체계적인 검진을 통해 수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소변보는 게 불편하다면, 적극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
중장년층이 되면 필연적으로 비뇨질환을 겪게됩니다.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비뇨기 질환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행복한 일상생활로 가는 길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