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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g 거대 전립선비대증도 홀렙 수술이 가능한가요?

골드만 비뇨의학과의원 강남점

이민종 원장

68세 남성 A 씨가 외래 진료를 보러 왔다. 지난 가을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한 것이다. 경직장을 통해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더니 전립선 크기가 120g이었다.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홀렙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고 수술을 진행한 결과 아래 사진과 같이 요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1주일이 지나 요속 검사를 시행한 결과 깔끔한 종 모양의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최고 요속도 29.1ml/sec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수술 후 3개월이 돼서도 최고 요속이 26.9ml/sec을 기록하며 양호한 예후를 보였다. 이처럼 80g이 넘는 거대 전립선의 경우도 홀렙 수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을 말한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 크기는 호두알 정도지만 노화가 지속되면서 전립선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된다. 전립선 크기가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이 나오는 것을 방해하게 되면서 각종 배뇨장애가 생기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60대에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 발생할 정도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하면 먼저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약물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과거에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라는 수술법이 주로 이뤄졌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기칼을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내시경으로 안에서부터 갉아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출혈의 위험이 크고, 잔여 조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점차 다른 수술법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대체하면서 떠오르는 신 수술법이 ‘홀렙 수술(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광적출술)’이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과 피막 사이를 분리하여 전립선 비대 조직을 통째로 적출하는 수술법이다. 마치 오렌지를 껍질만 남기고 알맹이만 빼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홀렙 수술은 이처럼 전립선 비대 조직을 통째로 적출하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이 적다. 그뿐만 아니라 홀뮴 레이저로 절제와 동시에 지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출혈량도 경요도전립선절제술에 비해 현저히 적다.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실제로 홀렙 수술은 80g 이상의 거대 전립선의 경우도 수술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80g이 넘으면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크기가 큰 거대 전립선이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로 80g 이상의 거대 전립선을 수술하다 보면 2시간 이상 수술 시간이 소요되고 출혈량도 상당해서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홀렙 수술은 전립선 크기가 크다고 해서 수술 시간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 때문에 100g이 넘는 거대 전립선 수술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최근 100건의 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헤모글로빈 수치의 감소 정도가 1mg/dL도 안 되었다. 수혈할 때 적혈구 1팩보다 적은 출혈량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없었기 때문에 거대 전립선의 경우도 안심하고 홀렙 수술을 받기를 권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홀렙 수술(R3977)은 2021년 4983건, 2022년 5944건이 진행됐다. 1년 사이에 20%가량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경요도전립선절제술(R3975)은 2019년부터 약 20% 정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홀렙 수술이 전립선 수술의 대세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거대 전립선 환자의 경우 개복수술 등 몸에 큰 무리가 가는 수술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홀렙 수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해결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거대 전립선이라면 꼭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홀렙 수술을 상담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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