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 목디스크 해결법
갑자기 다리 힘 빠지고 걷기 힘들 때 의심해야 하는 질환은?
가자연세병원
박상준 병원장
일선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가끔 특이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온다. 한 달에 2~3명 정도고 대부분 60~70대 이상의 중년 또는 고령 환자들이다.
이들은 연령대에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허리 협착증과는 전혀 다른 증상으로 온다.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처음 하는 말이 “갑자기 몇 달 전부터 양다리에 힘이 없어 못 걷겠어요”이다. 심한 경우엔 다리에 힘이 없어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보호자와 함께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은 평소 건강했고 실제 공원 산책도 매일 하던 수준의 건강 상태였던 경우이며, 별안간 나타난 양쪽 하지 마비 증세에 큰 충격을 받고 대학병원이나 여러 전문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하고 의사 소견을 이미 듣고 오시는 이들이다. 일반인들 상식상 다리에 힘이 없고 똑바로 걷기가 힘드니 일차적으로 뇌경색(중풍)을 의심하게 되고, 종합병원에서 머리(뇌)검사를 마치고 오는 이들이 많다. 이런 환자의 대다수는 대화나 의식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뇌 검사에서도 특별히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답변을 듣고 온다. 한마디로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답한 의사의 답변만 듣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거다. 심지어는 척추전문병원에서 허리 협착증이 심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이라며, 허리에 큰 수술을 권유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고령(60-70대)환자가 뇌경색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는 원인은 그럼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목(경추)에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목(경추)의 대표 질환은 목디스크 질환이다. 대부분 목 뒤의 통증과 함께 한쪽 어깨, 팔과 손 저림 증상 등이 동반되며, 날갯죽지 쪽 부근의 등 통증도 흔히 동반하여 많은 환자를 고통받게 하는 대표적인 목(경추) 질환이다.
목 디스크 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통증으로 국한되어 있고 약물이나, 주사, 운동 치료로 어느 정도의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다수의 환자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수술까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우리가 흔히 아는 퇴행성 목 디스크 질환은 대부분 40~50대에서 가장 흔하며, 문제가 되는 목 디스크의 부위도 대부분 1~2 분절로 적은 경우가 많다. 물론 팔다리의 힘 빠짐 증세도 없다.
그러나 60대 이상의 연령으로 갈수록 디스크의 마모 현상이 심해, 경추 척추 전체 디스크 마디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추의 중추 신경인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관 통로가 좁아져 척수 신경 기둥이 그야말로 압착되는 경추 협착증으로 이어진다. 이 또한 누구나 나이가 들면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척수 신경이 심하게 압착되고, 결국 혈액공급을 받지 못하여 서서히 죽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병을 ‘경추 척수증’ 이라 부른다.
경추 척수증은 매우 특이한 증상을 보인다. 양쪽 팔과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걸음걸이가 비틀거리며 똑바로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며 심한 경우 손으로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등과 허리의 통증도 흔하게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허리 협착증으로 오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집안 어르신이나 본인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 목 디스크가 아닌 경추 척수증이므로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척추전문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MRI 검사를 시행하기 바란다. 방치해두면 영구장애가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제때 올바른 진단을 받고 적절한 수술을 받게 된다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언제 수술하죠? 수술만이 해결책인가요? 수술방법은 어떤게 있나요? 수술하다 마비되거나 큰 후유 장애가 남아서 목은 함부로 수술하지 말라던데 맞나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목디스크 질환과 수술방법, 비수술 치료 등의 해결책을 시원하게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