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Talk

로봇 이용한 관절 수술, 해도 괜찮을까?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지난 2016년 이세돌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필자도 숨죽이며 대국을 지켜봤는데 4:1로 알파고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바둑은 워낙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계 1위였던 이세돌 프로가 지는 것을 보며 씁쓸했다. 

약 8여년이 지난 지금 기계는 더 똑똑해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에는 수술할 때 로봇을 많이 이용한다. 최근 몇몇 대형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해 암을 수술하고 있는데, 성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도 로봇을 많이 이용한다.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려면 기존의 망가진 관절을 잘 다듬고, 뼈를 깎아야 하는데, 가능한 한 깎는 부위를 최소화해야 예후가 좋다. 이 과정은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로봇이 잘한다. 

예를 들어 아무런 도구 없이 선을 그으면 정확한 직선을 그리기 어렵다. 똑바로 그리려고 애를 써도 삐뚤어질 수 있는데, 자를 대고 그리면 처음 그리는 사람도 한 번에 정확하게 직선을 그릴 수 있다. 로봇은 바로 ‘자’와 같이 사람이 혼자 할 때보다 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환자들은 물론이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의 만족도도 높아 로봇 수술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환자 중에는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고 하면 과연 로봇이 수술을 잘할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수술은 로봇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로봇이 혼자 수술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의사가 주체이고, 로봇은 보조적인 수단이다. 의사가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청사진을 만들고, 로봇을 이용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듬어야 할 부분을 다듬고, 깎아내야 할 부분을 깎아낸다. 로봇을 이용해도 숙련된 의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사의 경험 못지않게 로봇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잘 다루는 일도 중요하다. 로봇도 종류가 다양해 성능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어떤 로봇이라도 그 로봇의 장점과 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결국 경험 많은 숙련된 의사가 로봇의 장점을 잘 이용했을 때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결과가 좋아지면서 의사들도 로봇 수술을 권하고, 로봇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도 많아지는 추세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비용이다. 일반 수술보다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 환자에게 부담될 수 있다. 만에 하나 로봇이 고장 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예외는 있겠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평생에 한 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한 번 할 때 로봇을 이용해 정확하게 수술하면 그만큼 예후도 좋고, 더 오래 인공관절을 쓸 수 있으니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료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