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테니스엘보, 상황마다 치료 달라진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테니스엘보 환자가 내원하면 치료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긴 치료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증상의 경증도를 꼭 봐야 하며, 마지막으로 그동안 받았던 치료를 하나하나 따져서 향후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상의 경증도는 대개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통증을 느끼는지를 물어본다. 잠잘 때 뒤척이다 통증으로 깨지 않는지, 팔을 완전히 펴거나 구부릴 때 통증을 느껴 세수 등을 잘 못한다든지, 팔의 근력 자체가 반대쪽과 심하게 차이가 난다든지, 팔이 흔들리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지를 묻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없다면 경증으로 판단하여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부작용이 없는 고전적인 치료를 추천하게 된다.

증상이 아주 경증이 아닌 경우, 향후 치료 방침을 정할 땐 기존 치료과정을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 테니스엘보 환자는 다 낫는 데까지 시일이 길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가지 치료를 받게 마련이고, 기존 치료를 어떻게 받았는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뉘게 된다.

가장 외래에서 설명하기 편한 환자들은 수일 내에 첫 방문 하는 환자들이다. 처음 방문하게 되면 고전적인 치료로 알려진 휴식, 물리치료, 먹는 약, 보조기 (손목 보조기 혹은 반력 보조기)를 먼저 시행해 볼 수 있고 이런 치료를 하면 대개 3~6개월 안에 통증이 호전되어 경증 테니스엘보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 이 상태라면 일반적인 근력 훈련을 통해 다시 원래 활동에 천천히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말을 해줄 수 있다. 설령 치료가 더디더라도 아주 적극적인 치료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PRP 주사 혹은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다른 병원에서 한 두 달 정도 물리치료를 받으며 약만 먹고 오는 환자들 또한 비교적 치료가 편하다. 기존에 해왔던 치료가 크게 나쁘지 않음을 설명드리고 수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드리면서 원래 병원의 치료를 다시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기존 병원에서 해당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지속되면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주사의 적응증이 되기도 하며, 주사 이후 심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빼고 제한점이 없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PRP주사의 치료 효과는 신속하지 않은 편인데,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나야 비로소 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른 병원에서 염증 주사를 포함한 여러 번의 주사를 맞고 오는 환자의 경우는 기존 주사가 어떤 주사인지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하지만 정확한 주사 성분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때에 따라서 기존의 주사 치료가 이후 치료 효과를 더디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마지막 주사 시점부터 3개월간 기다려 본 이후 다시 치료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 특히 3개월 내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주사를 맞으면 좋아지고 1~2개월 사이에 다시 악화하는 일이 반복되었거나, 기존 주사 부위의 피부가 탈색 혹은 변색되는 것이 관찰되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게 되며 조심스럽게 물리치료 및 PRP주사치료를 고려해 보기도 하지만, 향후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미리 말씀드린다.

이미 수년간 다양한 치료를 하고 PRP주사까지 맞았으나 크게 호전이 없다면 대부분 수술을 권유하게 된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이 잘되지 않는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해 보면, 힘줄 끝 부분의 손상이 심하거나 인대 손상이 같이 동반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변성되거나 끊어진 조직을 제거하고 건강한 조직을 다시 원래 위치에 부착하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개 이런 환자들은 팔을 펴고 땅을 짚어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외래에서 실제로 팔이 흔들리는 것을 관찰하기도 한다.

이렇게 수술을 고려할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고민하는 건 수술 이후 고정 기간이다. 중증 환자는 근육의 끝인 건과 함께 인대를 봉합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고정기간 없이 바로 사용하면 해당 부위가 파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약 3~6주간의 고정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 사무 활동은 가능하지만, 힘을 쓰는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 날짜를 생각할 때 고정 기간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

테니스엘보는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한다고 해도 치유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질환의 경중도 다르고 받아온 치료도 다르기에 향후 치료를 선택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 또한 많다. 특히 치료받으면 좋아지다가 다시 악화하는 것을 반복했거나 통증 정도가 심한 중증의 테니스엘보라면 MRI 등을 포함한 영상 검사를 해보는 게 향후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설령 수술을 선택하지 않거나 미루더라도, 기본적인 치료부터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를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의사에게 방문하여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을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쉴 때조차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과 손목. 방아쇠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테니스·골프엘보, 손 퇴행성관절염, 주관증후군 등 손과 손목, 팔꿈치에 생기는 상지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방법(주사치료, 관절경, 절골술, 신경치료, 회복치료)의 개인적 견해를 여러분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