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Talk

80대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도 될까?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10여 년 전만 해도 80세가 넘은 고령의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관절이 다 닳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밤낮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했었다. 지금이야 의학이 발달하면서 고령이라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당시는 환자와 의사 모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고령의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건수 5만례를 넘긴 목동힘찬병원에서 2007년과 2021년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를 각각 1000명씩 비교해 보니 그 결과 80대 고령의 환자와 남성 환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2007년 6.4%였던 것이 2021년 14.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고령층의 증가이다. 60대 비율은 45%에서 33%로 약 12% 줄어든 반면, 70대는 41.5%에서 51.5%로 약 10% 늘어났다. 80대는 2.1%에서 12.3%로 약 6배나 대폭 증가했다. 심지어 90대 수술 환자도 2명이 있었다.

바야흐로 백세시대가 눈앞에 도래했다. 예전의 80대와 지금의 80대는 신체적 조건, 사고방식 등에서 많이 변했다. 예전의 80대는 환자 자신부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무슨 수술이냐며 거부했다. 의사도 80대 환자의 건강상태로는 수술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어 잘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80대는 앞으로 20년 이상을 더 살 수 있는 나이다. 20년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며 누워서 혹은 집안에서만 지내는 것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살아있는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 게 행복한 것이라는 인식이 깊어지면서 지금은 80대 이상의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다행히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요즘에는 고령의 환자들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그중 로봇수술은 인공관절수술에 로봇기술을 접목해 정확도를 높여 출혈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그만큼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회복도 빠르다.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재료도 내구성이 향상되고,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도 훨씬 부담을 내려놓고 고령의 환자에게 수술을 권할 수 있다.

이제 80대는 수술을 포기해야 할 만큼 고령이 아니다. 얼마든지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제2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이다. 다만 고령 환자의 수술이 아직 어느 병원에서나 잘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것은 아니므로 인공관절의 수술법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수술 등 수술법이 아무리 발달해도 집도하는 전문의가 경험이 부족하면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술경험이 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수술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방안까지 마련한 다음 수술을 해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수술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수술경험이 많고, 의사의 숙련도가 높아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므로 수술 집도의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와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료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