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보약만들기
봄,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할 때
최승한의원
최승 원장
제2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보약만들기
보약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보약에서부터 기운이 없을 때, 몸이 무거울 때, 식욕이 떨어졌을 때 등 증상별 보약과 어릴 때, 청소년기에, 출산 후에, 갱년기, 노년기 등 연령별, 시기별로 먹을 수 있는 보약까지 50가지의 처방과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할 때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얼음이 녹아내리는 봄이 오면, 자연의 변화뿐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겨울보다는 많은 영양섭취가 필요할 뿐더러 기온의 변화로 활동량이 늘어나고 신진대사도 활발해진다. 그런데 몸은 오히려 나른해지고 입맛이 없어 식사량도 줄게 되고, 따뜻한 낮이 되면 졸다가도 밤이 되면 번번이 잠을 설치게 된다.
소화력이 떨어지고 특히 점심식사 후에는 나른함이 심하여 식곤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변화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변화를 심하게 느끼는 증상을 춘곤증이라 부르는데 기운 없음, 입맛 떨어짐, 가벼운 소화장애, 숙면을 이루지 못하거나 불면증, 공부나 업무상 집중력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춘곤증은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평소 소화기계가 좋지 않은 사람, 예민한 사람,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가진 사람,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섭취가 많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겨울철에 체력관리가 잘 안되어서 과로가 누적되었거나 잦은 감기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쉽게 나타난다. 이러한 춘곤증에 기운을 돋우고 소화기계를 편하게 해 주며 집중력을 높여 주는 데 도움을 주는 처방을 알아본다.
약재 처방하기
황기 _ 10g 감초 _ 6g 당귀 _ 4g 인삼 _ 6g 승마 _ 2g 백출 _ 6g 시호 _ 2g 귤피 _ 4g
약재 달이기
1 약재들을 분량대로 준비한다.
인삼은 노두를 제거하고 되도록 얇게 썰어 넣는다.
2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 낸다.
3 끓일 용기에 물 1리터를 준비한다.
4 약재들을 물에 넣어 30분 정도 상온에 놔둔다.
5 담가 놓은 용기에 끓이기 시작한다.
6 처음에는 중불에 올려놓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7 다 끓인 다음 채반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 낸다.
어떻게 먹을까?
■ 1일 3회, 식후 1시간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하게 해서 마신다.
■ 한 번 끓여서 1~2일, 1회에 120~150cc로 한다.
■ 2~7일 정도 마시도록 한다.
이것만은 꼭!!
이 처방을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라 한다. 위장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운을 돋우어 주는 처방으로 많이 쓰인다. 따라서 봄철이 아니더라도 몸이 나른하고 속이 냉하며 입맛이 떨어지고 자꾸 기운이 없어 몸이 처질 때 복용하기를 권한다.
최승의 한방수첩
춘곤증을 이겨 내는 봄나물
봄나물은 땅의 지기를 뚫고 올라오는 생명력의 기운으로 자꾸 처지려는 춘곤증을 이겨 내는 데 도움을 준다.
1. 냉이 : 칼슘,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로 봄철 영양 공급뿐 아니라 눈이 건조하고 아플 때 좋다.
2. 달래 :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에 좋다. 또한 소화를 잘되게 하여 식사 후 몸이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3. 쑥 : 위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식욕을 돋우고, 몸의 냉기를 쫓아내어 여성의 냉증, 생리불순에 특히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