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약마다 복용 횟수가 다른 이유 뭘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약물의 효과 예측

어떤 약은 하루에 세 번, 어떤 약은 두 번만 복용하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약물의 치료적 범위와 혈장 반감기 등 ‘약동학적 수치’에 대해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약물의 치료적 범위
약물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표적 조직의 약물 농도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측정이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약물치료 효과는 ‘약물의 혈중 농도(blood concentration)’를 측정해 대체한다. 1회 용량을 투여 후 혈중 농도를 측정, 몇 가지 중요한 약동학적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최소 효과 농도(minimum effective concentration)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데 필요한 약물의 최소 농도다. 독성 농도(toxic concentration)는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약물의 농도다. 

그리고 ‘치료적 범위(therapeutic range)’는 최소 효과 농도와 독성 농도 사이의 혈중 농도를 의미하고 치료의 목표가 된다. 약물에 따라 치료적 범위가 넓은 약물과 좁은 약물이 있다. 만약 치료적 범위가 좁은 약물이라면, 혈중 농도를 신중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

약물의 혈장 반감기 
작용 지속시간은 약물이 처음 최소 효과 농도를 넘어서는 시간부터 최고 혈중 농도를 거쳐 최소 효과 농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간까지를 의미한다. 

‘혈장 반감기(half life, T1/2)’는 약물 작용 지속시간을 나타내는 가장 흔한 지표다. 약물 투여 후 약물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혈장 반감기는 임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만약, 간과 콩팥에 손상이 있는 환자라면 혈장 반감기가 증가해 약물이 독성 농도에 쉽게 도달하기 때문에 횟수나 용량을 줄이게 된다.

 

예를 들어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신경전달물질로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쇼크 상태일 때 혈관 주사로 희석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약물이 들어가면 환자에 따라 갑자기 두근거림과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 에피네프린의 ‘반감기(T1/2)’는 1~3분 정도로 짧다. 환자에게 “곧 안정됩니다”라고 설명하고, 활력 징후를 살피면서 지켜보면 어느새 증상이 사라진다. 

진통소염제,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 중에서 브루펜Ⓡ, 애드빌Ⓡ로 알려진 이부프로펜(ibupropen)은 ‘반감기(T1/2)’가 짧아서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라고 한다. 하지만, 쎄레브렉스Ⓡ로 알려진 셀레콕시브(celecoxib)는 ‘반감기(T1/2)’가 길어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복용하라고 하는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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