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 전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기 몸에 혹시 큰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 보지만, 다행히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한 ‘소화 과정’과 ‘자율신경’을 알고 있다면, 왜 배가 아픈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화 과정
소화계통은 음식물이 지나가는 위장관(gastrointestinal tract)과 소화를 도와주는 부속 기관(accessory digestive organ; 이, 혀, 침, 간, 쓸개, 이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소화(digestion)’는 크게 보면 음식을 섭취해 필요한 영양소를 얻는 과정이다. 좁게 보면 음식물을 작은 입자로 쪼개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 그리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된다. ‘분비(secretion)’는 위, 간, 이자 등에서 점액소(mucin), 위산(gastric acid), 쓸개즙(bile), 소화효소(digestive enzyme) 등을 위장관으로 내보내는 과정이다. ‘흡수(absorption)’는 전해질, 비타민 그리고 소화 과정으로 작게 쪼개진 영양분이 위장관 점막을 통해 혈관과 림프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movement)’은 섭취에서 배변까지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다. 꿈틀 운동(peristalsis)은 음식물이 물결치듯이 밀려가는 운동이고, 분할(segmentation)은 음식, 소화액, 효소 등을 ‘믹서’처럼 잘 섞게 하는 운동이다. 섭취를 제외하면 소화 과정은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긴장할 때 오는 복통은 바로 이 ‘소화 운동’ 과정과 관련 있다.



소화와 자율신경
팔, 다리를 제외한 ‘몸통 안에 있는 장기’들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바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다. 교감신경(sympathetic division)은 스트레스 상태에 필요한 대사 활성을 증가시켜 ‘싸움 혹은 회피(fight or flight)’라 불린다. 자기가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을 갑자기 만났다고 생각하면 쉽다. 눈동자가 커지고 피부 털을 세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을 많이 흘리며 눈물샘과 침샘 분비는 줄어든다. 하지만 ‘소화관 운동은 억제’되고 ‘배변과 소변 형성’도 감소한다. 면접, 시험 등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심하게 항진한다.

하지만, 인체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항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부교감신경이 그러지 말라면서 ‘길항작용’을 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의 길항작용이 일어나면 흥분 상태에서 평화로운 안정상태가 되지만, ‘소화관 운동, 배변 기능’은 갑자기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복통, 변이를 느끼면서 화장실로 뛰어가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문제다. 만약 증상이 자주 생기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방문하여 기질적 문제가 있는지 검사한다.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처방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심리치료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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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