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적절한 시기 결정이 중요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극심할 때, 인공관절 수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인공관절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15~20년이 지나면 마모되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로 인해 재치환술(인공관절 교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인공관절 재치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재치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극심한 통증과 활동량 저하로 인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술 자체의 난이도도 더욱 높아져 예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인공관절 재치환술의 사례를 통해 그 시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의 실제 사례
66세 여성 A씨는 50대 중반에 연골이 심하게 닳아 반치환술(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초기에는 큰 불편 없이 생활했으나, 10년이 지나면서 점차 무릎 통증이 심해졌고 최근 몇 년간은 걷기도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정밀검사 결과, 기존 부분 인공관절의 플라스틱 부품이 마모되면서 관절 정렬이 틀어졌고, 이로 인해 무릎 뼈의 일부도 손상된 상태였다. 본래 다니던 대학병원에서도 재치환술을 권했지만, 첫 수술 후 겪었던 재활의 어려움과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였다. 그러나 통증이 악화되면서 결국 3년을 더 버틴 끝에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결정했다.

재치환술을 미루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는 과정이 포함되므로 첫 번째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다. 여기에 치료 시기까지 놓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뼈 손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난이도도 높아진다. A씨의 경우에도 기존 인공관절이 마모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뼈까지 삭아 무릎이 주저앉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또한, 금속 부품끼리의 마찰로 인해 무릎 내부에 금속 가루까지 퍼져 있었다. 이로 인해 단순한 인공관절 교체가 아니라 뼈 보강, 이물질 제거, 손상된 조직 복원 등 복잡한 수술 과정이 필요했다. CT 검사를 통해 손상 부위를 정확히 분석한 후, 추가적인 금속 부품을 적용해 뼈 길이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맞춤형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둘째, 인공관절이 마모된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면,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도 약해져 재치환술 후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수술 후에도 보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A씨 또한 통상 1~2주 정도 받는 집중 재활 치료를 3주에 걸쳐 진행해야 했다. 다행히 충분한 가동 범위를 확보한 상태로 퇴원했으나, 회복 과정이 일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들보다 훨씬 힘들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필요
과거에는 6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80대 이후 재치환술이 필요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재치환술만이 답은 아니다.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을 통해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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