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명 중 1명 ‘조루증’이라는데… 의심 증상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2021/07/15 20:00

▲ 조루증을 자가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정시간 외에도 본인과 상대방의 만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짧은 사정시간으로 인해 ‘조루증’을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다. 대한남성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남성 중 20~30%가 조루증을 앓고 있다. 다만, 자신이 조루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숨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는 사람은 환자 수에 비해 적은 편이다.

조루증을 자가 진단할 때면 대부분 ‘사정 시간’을 확인한다. 본인의 사정 시간을 체크한 뒤 주변 지인, 또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기준 시간과 비교해보는 식이다. 사정 시간이 조루증 진단 기준에 포함된 것은 맞다. 보통 2분 이내에 사정을 할 경우 조루증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사정시간은 의심 증상 중 하나일 뿐, 시간만으로 조루증을 진단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성행위 시간이 달라 일정한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본인의 사정 조절 능력 또한 함께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사정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과 상대방의 만족 여부’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조루증을 ‘남성이 수의적 사정조절능력이 부족해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클라이막스에 도달해버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조루증의 원인은 예민한 귀두 감각 등 신체적 원인과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 등 정신적 원인으로 나뉜다. 또 음경, 요도, 전립선, 정낭, 요도괄약근, 방광·방광삼각부에 병이 있는 경우, 내분비장애로 생식선 기능항진이 있는 경우에도 지각신경 과민으로 인해 조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질환이 있다면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며, 상대방 협조 하에 사정감각 조절과 같은 행동요법도 시도해볼 수 있다.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를 통해 사정반사를 지연시키거나 크림·스프레이 형태 국소마취제로 음경 지각과민을 완화한다. 바이드피드백을 이용한 신경근육 강화요법, 음경배부신경차단술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적합한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루증을 예방·완화하고 싶다면 평소 운동을 통해 하체 근력과 골반 근육을 강화하도록 한다. 골반 내 근육이 강화되면 사정 조절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소변 줄기를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소변 줄기를 끊을 때 사용하는 근육)에 힘을 줬다가 푸는 케겔 운동이 있다.

다음은 대한남성과학회 조루증 자가 진단 리스트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0점-‘전혀 어렵지 않다’ 또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0%)’ ▲1점-‘약간 어렵다’ 또는 ‘절반이하(25%)’ ▲2점-‘보통 정도 어렵다’ 또는 ‘약 절반(50%)’ ▲3점-‘매우 어렵다’ 또는 ‘절반 이상(75%)’ ▲4점-‘아주 매우 어렵다’ 또는 ‘거의 항상 또는 항상 100%’으로 채점한 후 11점 이상이면 조루증을 의심해야 한다.

1. 아주 미미한 자극에도 사정을 하는가.
2. 사정 시간으로 인해 배우자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이는가.
3. 사정을 지연시키기가 어느 정도 어려운가.
4. 원하기 전 사정을 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인가.
5. 원하는 것보다 빨리 사정을 해 스트레스를 받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