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ㄷ,ㄹ,ㅌ' 발음 안 되는 사람 '심장 이상'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11/12/02 09:19


심장 질환 환자는 ‘ㄴ, ㄷ, ㄹ, ㅌ’ 발음과 같은 ‘설음(舌音)’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립대 정보통신과학과 조동욱 교수는 심장 질환이 있는 남녀 각각 30명과 정상인 남녀 각각 30명의 음성을 녹음하여 비교분석했다. 연령대는 거의 50대 이상으로 구성됐다.

피험자는 잡음이 없는 공간에서 마이크와의 10cm 거리를 유지한 후, 설음이 많이 들어있는 “우리나라를 사랑합니다”를 3초 이내에 발음하도록 지시했다. 발음할 때는 관처럼 생긴 ‘성도’에서 공기가 지나가며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의 ‘주파수 대역폭(어떤 소리의 주파수 최대값에서 최소값을 뺀 수치)’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남성 심장 질환자는 평균 808.0664Hz, 여성 심장 질환자는 평균 812.9534Hz였다. 반면, 남성 정상인은 평균 427.3398Hz, 여성 정상인은 평균 426.4485Hz였다. 파형을 비교해보아도 정상 집단에 비해 심장 질환자 집단의 소리 주파수는 불규칙적이다. 즉, 정상 집단보다 심장 질환자 집단의 음성이 불안정한 것이 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 교수는 “심장에 병이 있으면 폐활량이 적어 발음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설음은 혀가 입천장에 닿아 체내에서 체외로 나가는 공기를 순간적으로 막는다. 이 때문에 제대로된 발음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조동욱 교수는 심장 질환 환자 30명과 정상인 30명에게 “아” 소리를 3초 동안 하도록 시킨 후, 성대 진동 변화율을 따져보니 환자가 평균 0.805%, 정상인인 평균 0.328%였다. 이는 심장 질환을 가진 환자가 발음뿐만 아니라 폐활량도 불안정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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