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녀들의 노출 패션에 의료계 ‘싱글벙글’

|2006/06/19 09:28



월드컵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월드컵 패션도 점점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붉은 물결 속에서 나만의 개성을 뽐내려는 개성파 응원족들이 늘면서, 또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바캉스 시즌을 대비하려는 여성들 덕분에 의료계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태닝으로 건강하게, 레이저 제모술로 깔끔하게


스프레이 태닝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한번 뿌려주면 태닝 효과가 1주일간 지속되는 ‘선탠5’ 스프레이 태닝 업체는 월드컵 전에 비해 시술자 수가 20%나 늘었다. 선탠5 명동점 현명숙 실장은 미처 기계 태닝을 준비하지 못해 건강미를 급조하려는 여성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레이 태닝은 태닝액을 피부에 고루 분사하여 각질층을 착색하는 것.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원래 피부로 금새 돌아온다는 점과 피부암에 대한 염려가 없다는 점 때문에 젊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소매없는 의상을 입고 두 손 높여 자신있게 대~한민국을 응원하고자 하는 여성들 덕분에 레이저 제모 시술도 인기. 테마피부과의 류화정 원장은 “한번 시술받는다고 해서 원하는 부위의 털이 다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영구 제모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면서 “겨드랑이 제모의 경우 시술시간이 10~2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술받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콜라병 저리가라, 허리에 힘준다!


올해 월드컵 패션의 특징이라면 허리에 유난히 ‘힘 주는’ 것. 잘록한 콜라병 허리를 맘껏 드러내고 그 위에 문신이나 배꼽찌, 레이스가 드러난 팬티 등을 입는 것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유행 때문에 뱃살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과거에는 뱃살, 허릿살, 팔뚝살 등 단시간에 부분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주사 요법을 통해 간단하게 부분비만을 해결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365mc비만클리닉의 김정은 원장은 “주사요법은 크게 나눠 피하지방층에 직접 지방분해 성분을 주사하는 방식이 있고, 피부 내에 2~3가지 약물을 주사하는 메조테라피가 있다”며 “두 가지 방법 모두 2개월 정도 관리하면 10~20% 정도 허리 사이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메조테라피의 경우 1회 시술 비용이 5~10만원 선이고, 지방분해주사는 이보다 더 저렴하다.

아예 지방흡입술처럼 지방세포 숫자를 줄여주는 시술법도 인기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의 서동혜 원장은 “최근에 도입된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은 단 1회 시술만으로도 지방세포 숫자 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거의 없고 편안하게 시술받을 수 있어 방문 상담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출 패션에 자신감 완성해주는 유방확대술 인기


대학생 윤소영(21, 가명) 씨는 지난 5월 말, 월드컵을 앞두고 유방확대술을 받았다. 윤 씨는 “태극기를 이용한 홀터넥 톱을 꼭 한번 연출해 보고 싶었는데, 수술 받은 뒤 자신감이 생겨서 지난 토고전 경기 때 당당하게 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몸짱 열풍이 불면서 가슴 수술의 선호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 성형외과계에서는 독일 월드컵 미녀들의 과감한 노출패션에 자극받아 월드컵 시즌이 끝난 후 더 유방확대술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디클리닉의 이상달 원장은 “1963년에 실리콘 보형물이 개발된 뒤 지금까지 4번이나 개량을 거친 결과 요즘 나오는 ‘코히시브(cohesive) 실리콘 겔’은 기존에 비해 응집성이 좋아 잘 흘러내리지 않으며 외피 또한 더욱 견고해졌다” 며 “아직 국내에서는 실리콘 보형물을 불허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허가를 얻게 되면 실리콘이 식염수 보형물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 수술 방법은 크게 겨드랑이 절개, 배꼽 밑 절개, 유륜 절개 등의 3가지 방법이 있으나 배꼽 밑 절개는 보형물 손상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요즘은 겨드랑이 절개법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끈한 각선미에 종아리 알통이 웬말!


월드컵 패션에 각선미 자랑이 빠질 수 없다. 장시간 길거리 응원에는 미니스커트가 불편할 법도 하지만 레깅스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패션을 통해 각선미와 함께 패션 감각까지 뽐내는 젊은층도 많아졌다. 게다가 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니스커트 열풍도 근육퇴축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동양성형외과의 박성수 원장은 “특수한 바늘을 이용해 외부 절개 없이 알통근육(비복근)을 부분 부분 열로서 태워주는 수술법으로, 근육이나 혈관의 직접적인 손상이 없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바로 걸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근육이 서서히 퇴축하다가 한달 뒤부터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개월 후쯤이면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