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담배·전자담배는 괜찮을까?… 담배의 모든 것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2017/11/03 17:40

찐담배 살충제 성분, 일반 담배 3배

▲ 가향담배·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다./사진=헬스조선DB


담배가 몸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담배에는 4000여 가지가 넘는 유해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기관지·폐 등 호흡기관뿐 아니라 각종 장기에 침투해 질환을 일으킨다. 실제 2016년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중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데, 폐암의 70~80%는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시중에는 유해물질을 줄였다는 찐담배·전자담배가 인기다. 찐담배나 전자담배는 냄새가 덜 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에 정말 악영향을 덜 미치는지는 논란이 있다.

◇전자담배, 일반담배 만큼 유해
액체로 된 니코틴 성분을 빨아들이는 전자담배나 고열로 담배를 가열해 증기를 내는 궐련형 전자담배(찐담배)는 흡연자 사이에서 인기다. 담배가 손에 직접 닿지 않아 냄새가 덜하고, 전자 기기가 유해물질을 걸러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이 잇몸세포에 일반 담배 연기와 멘톨향 전자담배 연기를 지속해서 노출시켰더니, 전자담배의 연기가 잇몸세포를 더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연기가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이것이 다양한 구강질환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찐담배도 마찬가지로 아세나프텐 등 살충제 성분이 일반 담배의 3배 이상, 아크롤레인·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게 함유돼있다. 이런 유해성 때문에 최근 찐담배는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됐다.

◇순한 가향담배, 흡연자로 남을 위험 더 높아
니코틴이나 타르 등 유해 물질 함량이 적고 향기가 나는 가향담배도 있다. 가향담배는 민트·과일 향 등 향기가 나 몸에 덜 해로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향이 첨가된 담배는 향 중독성이 강해 일반 담배보다 더 위험하고 끊기도 훨씬 어렵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39세 젊은 현재 흡연자의 65%는 가향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흡연 시도를 가향담배로 시작한 경우 계속해서 흡연할 확률이 일반담배 흡연자의 1.4배였다. 또 흡연경험자 중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해 계속 가향담배를 사용한 확률은 일반담배로 시작해 가향담배를 사용한 확률의 10.4배였다. 특히 가향담배는 담배의 자극적인 특성을 숨겨 흡연 시도의 진입장벽을 낮추므로 더욱 위험하다.

◇금연보조제 니코틴 패치, 임산부·심뇌혈관 질환자 사용금물
금연을 하고 싶다면 금연을 돕는 의약품·의약외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의약품은 니코틴 성분이 들어있어 흡연량을 줄여주고, 의약외품은 니코틴 성분 없이 흡연 욕구를 줄이거나 흡연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런 금연보조제도 지나치게 사용하면 안 된다. 니코틴이 든 껌·패치·구강용해필름 등을 2개 이상 사용하거나, 동시에 담배를 피우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지나치게 올라간다. 특히 흡연 경험이 있는 임산부가 임신 중 금연을 위해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니코틴이 혈액을 타고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3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을 앓았거나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도 니코틴이 든 금연보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