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담배'에도 발암물질… 유해성 비슷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17/08/30 09:04

니코틴 증기 흡입하는 전자담배, 유해물질 함유량 비교는 무의미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찐담배'라고 불리는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사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특수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350도 정도로 가열을 해 니코틴이 함유된 증기를 흡입하는 담배이다. 담배 냄새와 재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는 일반 담배 연기에 비해 국제 기관들이 정한 유해물질이 90% 적게 포함돼 있다. 이런 업체 분석 때문에 건강에 덜 나쁜 담배를 피우고자 하는 흡연자나 담배를 끊기 위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에 태우지 않아서 발암물질이 일반 담배에 조금 적게 들었을 뿐, 여전히 유해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의학협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살충제 성분인 아세나프텐이 일반 담배의 3배 수준으로 많이 포함돼 있으며, 발암물질인 아크롤레인, 포름알데히드는 일반 담배와 비슷하게 함유돼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독극물을 물에 좀 희석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건강에 유해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의 흡연량을 고려하지 않고 개비 당 유해물질 함유량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서홍관 회장은 "미국 연구에 따르면 저타르·저니코틴 담배를 피운 사람과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의 폐암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니코틴 같은 중독 물질이 적게 포함돼 있으면 담배를 더욱 자주 많이 피우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이 주로 들어있는데, 니코틴은 혈관 건강에 독이다. 최근 웨스트 버지니아대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전자담배 증기에 단 5분만 노출돼도 쥐의 동맥 혈관이 30%가량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은 니코틴 중독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므로 어떤 형태의 담배든 끊어야 한다. 현재 전국에 있는 금연치료 의료기관 7700곳에서는 12주간 무료로 금연보조제를 지원해주는 등 금연 치료 혜택을 최대 3회까지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