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_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대표원장
환자 대다수 전립선 30~80g 크기… 수술 대신 시술 가능
'프로게이터', 특수 금속실 활용해 전립선 묶고 요도 확보
결석 위험 낮고 시술 즉시 효과… "환자별 맞춤 치료 중요"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대표원장은 "비대해진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면서 과부하가 걸린다"며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여러 선택지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족하거나 과한 약물·수술 치료법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세뇨'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아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이다. 이외에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보는 '빈뇨'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과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출발점은 약물치료다.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는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가 있다. 각각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약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약을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거나, 약물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역행성 사정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약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들도 적지 않다.
표준 치료로 꼽히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수술이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다. 과거에 비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의 발전으로 출혈·부작용의 가능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조직을 절제하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박수환 원장은 "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배뇨 개선 효과는 확실하지만, 요도 내 압력이 사라져 소변을 참는 게 어려워지고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수도꼭지를 떼어내면 물은 잘 나오지만, 잠글 방법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프로게이터', 전립선 묶어 배뇨장애 개선
전립선비대증 환자 대부분은 전립선의 크기가 30~80g에 달한다. 이들에게는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최소 침습 치료법을 적용하는 게 최근 추세다. 최소 침습 치료법에는 전립선을 고온 수증기로 제거하고 특수 금속으로 묶거나 형상기억합금으로 밀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이 포함된다.
여러 최소침습 치료법 중 '프로게이터'는 지난 2024년 국내에 도입됐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특수 금속실로 묶어 요도를 확보하는 '결찰술'에 해당한다. 기존 결찰술이 결찰사 하나로 전립선 한 부위를 묶는다면, 프로게이터는 두 부위를 묶는 '2세대 결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두 부위를 묶으려면 결찰사도 두 개가 필요했는데, 프로게이터의 경우 결찰사를 하나만 사용해도 돼 환자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배뇨장애 증상 개선 효과는 기존 전립선결찰술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전립선을 묶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술 효과가 즉시 나타나며, 소변줄을 착용할 필요도 없다. 국소 마취로 진행이 가능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또한 선택할 수 있다. 박 원장은 "3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재발이나 성기능 장애가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결찰력이 더 강한 만큼 재발률도 기존 시술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철저한 검사 통해 최적 치료법 선택
그럼에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전립선 크기와 형태, 배뇨장애의 원인, 환자의 연령과 생활 방식, 성기능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프로게이터 외에도 리줌과 같은 다른 최소 침습 치료법이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각 치료법은 효과 발현 속도와 적용 가능한 환자군, 한계가 서로 다르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철저한 진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뇨장애의 원인과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상담은 기본이며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1회 채혈로 10분 안에 PSA 수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박수환 원장은 "시술을 서두르기보다 사전 검사를 통해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평소 소변과 관련한 고민을 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 PSA 검사란?]
PSA(전립선특이항원)는 전립선에서만 생성되는 단백질로, 정상 기준은 3ng/mL 미만이다. 전립선 크기가 커질수록 PSA를 생성하는 조직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해 검사해보면 PSA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전립선염, 전립선암도 PSA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단순 비대증인지 암이 동반된 상태인지 알기 위해 초음파 검사, 직장수지검사, 필요 시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
중장년 남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