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명의]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대표원장

치아 흔들림 원인부터 정확히 구분
발치 전 잇몸 회복 가능성 먼저 판단
'불가' 진단 이후에도 치료 선택지 제시

잇몸뼈 재생·임플란트 연구 다수 발표
임플란트 임상 교육 과정 감독 맡아 후학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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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웅 병원장이 임플란트 치료 방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국내에서 치주염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치주질환으로 치과를 내원한 환자 수는 2023년 약 1958만 명으로, 2020년보다 약 300만 명 증가했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조골(잇몸뼈)이 무너지면서 치아를 지탱하지 못하고, 발치와 임플란트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잇몸뼈가 심하게 소실됐거나 구강 조건이 좋지 않으면 임플란트 자체가 어려운 환자도 많다. 이처럼 치아 보존과 임플란트 사이에서 치료 선택이 갈리는 상황에서는, 잇몸과 뼈의 회복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중요하다. 잇몸뼈 재생과 임플란트 주위 결손(잇몸뼈가 사라진 부분) 치유를 주제로 다수의 연구를 수행해 온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병원장을 만나 임플란트 치료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흔들린다고 바로 발치 아냐… 레이저 잇몸치료로 보존 가능

임플란트를 고민하게 되는 가장 흔한 계기는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다. 씹을 때 불편함이 커지고 염증과 통증이 반복되면, 많은 환자가 발치와 임플란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치아가 흔들린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이를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흔들림의 원인이 치아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치주염으로 인한 염증과 치조골(잇몸뼈) 소실이라면, 잇몸 상태를 먼저 회복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치료가 '비절개 레이저 치주치료'다. 레이저를 이용해 잇몸 속 염증 조직을 제거하면 염증 반응이 가라앉고, 치아 주위 조직이 안정되면서 흔들림이 줄어드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절개 수술과 달리 잇몸을 열지 않아 치료 후 통증과 부기가 적고, 비교적 짧은 치료 기간 안에 잇몸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임세웅 병원장은 "만성 치주염 환자 중에는 치아가 거의 다 흔들려 '전부 발치해야 한다'는 진단을 듣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잇몸 치료를 먼저 시행하면 흔들림이 줄고, 발치를 피할 수 있는 치아가 상당수 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불가' 진단 후, 잇몸뼈 재생 통해 식립 가능성 높여


다만 잇몸 치료만으로 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면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한다. 잇몸뼈 소실이 심하면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잇몸뼈를 만들어주는 치료를 병행하여 임플란트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바로 '2단계 골 유도 재생술(2Stage GBR)'이다. 인공뼈와 차폐막(뼈가 자라도록 보호하는 막)을 이용해 잇몸뼈를 먼저 재생하는 방식이다. 치료 기간이 긴 고난도 시술이지만, 안정적인 뼈 환경을 확보한 뒤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

이렇게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면, 전체 치아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방식 선택이 필요하다. 이때 대표적으로 고려되는 방법이 '풀아치(Full Arch)'와 '올온엑스(All on X)'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한 악궁(위아래 치아가 배열된 치열의 곡선) 전체에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충분한 잇몸뼈가 필요하다. 올온엑스는 잇몸뼈 조건이 비교적 좋은 부위를 선별해 한 악궁당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특수 보철물을 연결해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 개수를 줄이면서도 저작력을 분산시켜,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전체 치아 회복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임 병원장은 "올온엑스는 뼈를 모두 다시 만드는 치료가 아닌, 남아 있는 뼈를 활용해 치아를 회복하는 방법"이라며 "고령자나 틀니를 장기간 착용한 환자에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웅 병원장,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임플란트 명의

이처럼 임플란트 치료는 환자의 상태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임세웅 병원장은 치주염과 임플란트를 단순한 시술이 아닌 '조직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치료 접근으로 차별화된다. 실제로 임 병원장은 잇몸뼈 재생과 임플란트 주위 결손 치유를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뼈가 회복될 수 있는 조건과 한계를 검증해 왔다. 2004년에는 뼈 생성을 돕는 단백질인 골형성단백질(BMP-4)이 뼈 재생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임플란트 주위 결손의 형태와 조건에 따른 치유 양상도 연구해 임플란트 식립 전 뼈 환경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 경험은 임 병원장의 임상 판단에도 반영된다.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단계인지, 뼈 재생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 또는 올온엑스와 같은 대안이 적절한지를 영상과 임상 소견, 회복 가능성을 종합해 설명한다. 현재 연세대 치주과 외래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오스템 임플란트 고급 임상 교육 과정(AIC)을 감독하고 있다. 임 병원장은 "치주 치료와 임플란트는 기술보다 판단이 앞서야 한다"며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근거를 갖고 설명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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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치료 시 전체 치아 회복 방식으로 ‘풀아치(Full Arch)’와 ‘올온엑스(All on X)’를 고려한다 /그래픽=김남희
[임플란트 치과 선택하는'네 가지' 기준]

임플란트는 한 번의 시술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다.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결과와 유지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병원 선택 과정에서 환자가 반드시 따져봐야 할 기준을 정리했다.

① 의사의 전문 분야는?

단순히 임플란트를 시행하는지 여부보다, 다양한 잇몸뼈 상태와 고난도 사례를 실제로 얼마나 치료해 왔는지가 중요하다. 치주과·구강악안면외과·보철과 등 임플란트 치료와 직접 연관된 전문 분야를 기반으로 진료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수술과 보철 치료를 각각 담당하는 의료진이 협진하는 방식도 이뤄진다. 이 경우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② 병원 문 연지 얼마나 됐지?


임플란트는 시술 이후에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료다. 병원이 같은 장소에서 오랜 기간 운영됐는지, 의료진 교체가 잦지 않은지도 치료 이후 관리의 연속성과 직결된다. 최근 병원 폐업이나 이전, 상호 변경으로 치료 후 관리가 중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병원의 개원 연수와 운영 안정성은 병원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③ 치료 계획 구제적으로 알려주나?

임플란트 치료는 잇몸뼈 상태, 치주염 진행 정도, 전신 질환 여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치아를 살릴 수 있는지, 뼈이식이 필요한지, 어떤 방식의 임플란트가 가능한지를 영상과 진단 결과를 근거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지가 중요하다. 치료 방법뿐 아니라 예상되는 치료 기간과 부담, 치료의 한계까지 함께 안내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④ 임플란트 제품 어떤 것 쓰지?

임플란트는 사용되는 제품과 시술 이후 관리에 따라 장기 사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제조사의 운영 이력과 임상 데이터가 충분한 제품인지, 장기간 안정적인 공급과 사후 관리가 가능한지도 중요한 요소다. 아울러 시술 이후 정기 검진을 통해 잇몸 상태와 임플란트 주위 염증을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치료가 이뤄지는 관리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도 병원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