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의 삶 만족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31위로 확인됐다. 10점 만점 중 6.5점으로, OECD 평균인 6.8점보다 0.3점 낮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생애주기 단계 중 청년(만 19~34세)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집약한 보고서로, 올해 처음 발간했다.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 평균치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6.5점으로, OECD 평균(6.8점)보다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국가로는 독일(6.6점), 이탈리아(6.6점), 영국(6.8점), 이스라엘(7.7점), 리투아니아(7.8점) 등이 있었다. 다만, 미국(6.4점)과 일본(6.2점)은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았다. 지난 4월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행복감 지수 2025'에서도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30개국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요 이유로는 ▲일자리·소득 불만족 ▲번아웃 ▲진로 불안 ▲사회적 관계 위축 등이 꼽힌다.
실제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중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청년은 36%, 소득 만족도는 27.7%에 불과했다. 특히 30대 초반은 20대보다 일자리와 소득 만족도가 낮고 자살률도 더 높았다.
또 청년 세 명 중 한 명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36.2%)이 남성(28.6%)보다 번아웃 경험 비율이 높았다. 번아웃의 원인은 진로가 불안하다는 이유(39.1%)가 가장 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세정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미래 실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2022년 5.2%에서 2024년 7.6%로 증가했고, 특히 30대 초반은 9.42%로 매우 높았다"며 "사회통합을 제고하려면 청년이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치상 사회는 반대로 가고 있다. 대인 신뢰도는 크게 감소했다. 2014년 대인 신뢰도는 70%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0%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또 청년층 절반가량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사회가 공정하다는 인식은 지난해 기준 19~29세 45.8%, 30~39세는 51.1%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