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만율이 최근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10년 새 비만율이 약 30%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갱신했다. 전문가들은 GLP-1 약물 보험 범위 확대로 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30대 남성 비만 환자를 조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비만율이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美, 비만 줄었는데 당뇨병 늘어… 이유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매년 국민 건강·웰빙 지수(National Health and Well-Being Index)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결과에서는 미국의 비만율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약 40%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7%로 떨어졌다. 반대로 당뇨병 진단율은 올해 13.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오젬픽, 위고비 등과 같은 GLP-1 사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존 부스 교수는 "비만이 의학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GLP-1 약물과 같은 효과적인 체중 감량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비만 유병률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24년부터 2025년에는 GLP-1 약물을 사용한 미국인 수가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 환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그간 비만 심각도가 증가했으므로, 해당 파장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비만은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질환인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당뇨 약으로 개발된 GLP-1이 왜 비만만 줄였을까.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정말 필요한 환자인, 비만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봤다.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체중 관리 웰니스 센터 캐롤라인 아포비안 소장은 “GLP-1 약물을 복용하는 미국인 중 고도 비만이고 당뇨병이 있는 적격자인 경우는 3~5%에 불과할 것”이라며 “약물이 저렴하게 판매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당뇨병 환자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GLP-1 사용으로 비만률이 줄어든 게 맞다면, 향후 당뇨병 환자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GLP-1 약물의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공중보건학 제이미 아드 교수는 "약물 지속 기간과 치료 범위는 비만율 변화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아직 비만 수를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몇 년마다 비만 유병률이 감소하는 주기가 있었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므로 더 기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만 환자 급증하는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책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비만 환자 수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환자 수가 30.8%나 증가했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34.4%)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 수도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대처 없이는 비만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인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미국의 비만율이 줄어드는 데 GLP-1 약물이 얼마나 미쳤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비만 환자에서 미국보다도 훨씬 GLP-1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정말 약이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는 저소득층에 많은데, GLP-1 약물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이 있는데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급여 적용을 논의하고 있어,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비만율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LP-1 약물은 혈당 수치가 심하게 높지 않은 비만 환자에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으로 유발되는 중증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한 정책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는 "30대 남성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사회생활 등으로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자가 조절률은 낮다"고 했다. 실제 국내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무려 53.1%로 모든 성별, 연령별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당뇨병 환자도 20~30대 청년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허양임 교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기본 열량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구성으로 식사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GLP-1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지켜야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GLP-1 치료제
GLP-1 치료제는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제작한 약물로,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효과로 현재는 비만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된다. 오젬픽,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 장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美, 비만 줄었는데 당뇨병 늘어… 이유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매년 국민 건강·웰빙 지수(National Health and Well-Being Index)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결과에서는 미국의 비만율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약 40%에 달하며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7%로 떨어졌다. 반대로 당뇨병 진단율은 올해 13.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오젬픽, 위고비 등과 같은 GLP-1 사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존 부스 교수는 "비만이 의학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GLP-1 약물과 같은 효과적인 체중 감량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비만 유병률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24년부터 2025년에는 GLP-1 약물을 사용한 미국인 수가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 환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그간 비만 심각도가 증가했으므로, 해당 파장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비만은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질환인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당뇨 약으로 개발된 GLP-1이 왜 비만만 줄였을까. 전문가들은 해당 약물이 정말 필요한 환자인, 비만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봤다.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체중 관리 웰니스 센터 캐롤라인 아포비안 소장은 “GLP-1 약물을 복용하는 미국인 중 고도 비만이고 당뇨병이 있는 적격자인 경우는 3~5%에 불과할 것”이라며 “약물이 저렴하게 판매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당뇨병 환자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GLP-1 사용으로 비만률이 줄어든 게 맞다면, 향후 당뇨병 환자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GLP-1 약물의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공중보건학 제이미 아드 교수는 "약물 지속 기간과 치료 범위는 비만율 변화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아직 비만 수를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몇 년마다 비만 유병률이 감소하는 주기가 있었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므로 더 기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만 환자 급증하는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책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비만 환자 수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환자 수가 30.8%나 증가했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34.4%)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 수도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대처 없이는 비만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인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미국의 비만율이 줄어드는 데 GLP-1 약물이 얼마나 미쳤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영향은 미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비만 환자에서 미국보다도 훨씬 GLP-1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정말 약이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는 저소득층에 많은데, GLP-1 약물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이 있는데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급여 적용을 논의하고 있어,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비만율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LP-1 약물은 혈당 수치가 심하게 높지 않은 비만 환자에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으로 유발되는 중증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한 정책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는 "30대 남성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사회생활 등으로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자가 조절률은 낮다"고 했다. 실제 국내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무려 53.1%로 모든 성별, 연령별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당뇨병 환자도 20~30대 청년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허양임 교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기본 열량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구성으로 식사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GLP-1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지켜야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GLP-1 치료제
GLP-1 치료제는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제작한 약물로,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효과로 현재는 비만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된다. 오젬픽,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 장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