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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취미 생활을 하거나 쉴 시간도 부족한데, 운동을 꼭 매일 해야 할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주에 중강도 운동을 한 시간이 총 150분에 달하기만 하면, 주에 한두 번 운동하기만 해도 수시로 운동할 때 못지않게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숨이 약간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중강도 운동이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7~73세 성인 9만 3409명의 신체 활동 데이터와 이들을 8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에 활용했다. 참여자들은 운동량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운동하는 사람 ▲수시로 운동하는 사람 ▲운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눴다.

하루 이틀만 운동하는 집단과 수시로 운동하는 집단 모두, 주에 총 150분의 운동 시간을 채우기만 했다면 운동하지 않는 집단보다 사망할 위험이 낮았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 이틀만 운동하는 집단은 운동하지 않는 집단보다 어떠한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32%,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1%, 암으로 죽을 위험이 21% 낮았다. 수시로 운동하는 집단은 어떠한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26%,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4%, 암으로 죽을 위험이 13% 낮았다. 위험 감소 폭이 수시로 운동하는 집단보다 하루 이틀만 운동하는 집단에서 조금 더 크게 나타나긴 했지만,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아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사실상 비슷하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리호 리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학 부교수는 “매주 총 150분간 중강도 운동을 하기만 한다면, 그 시간을 며칠에 걸쳐 쪼개 사용하는지와 상관없이 심혈관 질환, 암 등으로 사망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일상생활이 바빠 매일 운동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시간을 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 소속 의사 키스 디아즈는 “많은 사람이 주중에 일과 운동을 병행하려 애쓰지만, 이 연구 결과는 주말에만 운동해도 유의미한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