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공막렌즈는 일반 콘택트 렌즈와 달리 렌즈가 공막(흰자위)을 덮는 렌즈다. /사진=인스타그램 'biology.zip' 캡처
최근 SNS상에서 '당신의 시력을 영원히 바꿔줄 렌즈'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볼록하게 튀어나온 렌즈를 착용한 사람의 눈 모습을 보여주며 '공막렌즈'를 소개하고 있다. 낯선 모습에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눈 어떻게 감냐" "보는 사람이 불편하다" "눈 감으면 이물감 느껴질 것 같다" "핑핑이(스펀지밥에 나오는 달팽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공막렌즈가 오히려 눈을 편안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각막 손상, 원추각막, 안구건조 등의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특수 렌즈인 '공막렌즈'는 착용할 수 있다.

공막렌즈는 일반 콘택트 렌즈와 달리 렌즈가 공막(흰자위)을 덮는 렌즈다. 이물감이 적고, 렌즈와 각막 사이에 '눈물 저장층'이 있어 일반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보다 안구 건조함이 덜하다. 안구 건조증이 심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공막렌즈는 착용할 수 있는 이유다. 

공막렌즈는 각막의 불규칙한 표면을 매끄럽게 덮어 다양한 굴절 이상 현상을 교정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각막에 상처를 입었거나 구조적 결함으로 각막이 불규칙한 경우, 일반 콘택트렌즈로 시력 교정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러나 공막렌즈는 렌즈와 각막 사이 눈물층이 불규칙한 각막 표면을 매끄럽게 덮어 결함이 있거나 시술을 받은 환자도 렌즈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이에 각막이 점차 얇아져 원뿔 모양으로 돌출돼 나오는 질환인 원추각막 환자에게는 개인 맞춤 공막렌즈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만, 공막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가격대가 높아 비용 부담이 크다. 용도와 제품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시력 교정 기능이 있는 공막렌즈의 가격은 한쪽 눈 기준 평균 100만~300만원이다.

공막렌즈를 너무 오래 착용하면 시력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각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뿌옇게 변하기 때문이다. 감염 위험도 증가하므로 하루 8시간 이내로 착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