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은 수능을 앞두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겨야 한다. 장시간 공부로 인한 체력 저하,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등은 수험생에게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수면·식습관 바로잡고 스트레스 조절해야
수면은 하루 6~8시간을 확보하고, 자정 전에 잠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게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정해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시험 직전의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며,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이나 카페인, 에너지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험을 앞둔 불안감이나 긴장은 면역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휴식과 이완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이럴 때는 명상,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수험생은 1~2시간마다 책상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하며 긴장된 교감신경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감염병 예방하고 기저질환자는 세심한 관리 필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관리 역시 중요하다. 수능을 앞둔 시기는 날씨가 쌀쌀하고 일교차가 커 감기와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때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건강이 취약한 수험생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소아암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단순한 피로 해소 이상의 관리가 필요하며, 항암치료나 면역 저하가 있는 경우 수능 전까지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해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기 치료 중이라면 시험 응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병원 시험장이나 특별 배려 시험실 이용 여부를 미리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치료 중인 수험생은 감염, 구내염, 구역감 등이 생길 수 있어 청결 유지와 수분·영양 섭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신 교수는 “식욕이 떨어질 때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가벼운 걷기 등으로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중인 수험생은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족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