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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년보다 일찍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면서, 10년 만에 최대 유행으로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행이 더 확대될 예정이므로, 지금이 백신을 맞을 적기라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은 7일 올해 44주차인 지난 일주일간(10월 26일∼11월 1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가 1주 전보다 67.6% 급증했다고 밝혔다. 43주차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13.6명이 독감 증상을 호소했지만, 지난주에는 22.8명이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2.5배 수준이다.

올해 독감 유행은 지난해보다 두 달 가량 빨리 찾아왔다. 질병청은 "올겨울 독감 유행이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했던 지난해 겨울보다도 더 확산하고 유행 기간도 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금을 예방접종 적기로 꼽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윤진구 교수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면역이 형성된다"며 "올해처럼 유행이 앞당겨진 시기에는 최대한 빠르게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 독감 백신을 유행 시기보다 조금 이르게 접종하면 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시기와 항체가 생기는 시기가 같아, 가장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


특히 어린이, 유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되고 있어, 해당 연령대에서는 예방 접종이 더욱 권장된다. 지난주 7~12세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65세 이상 그리고 임신부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다. 만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할 수 있다. 동시 접종 시에는 각기 다른 팔에 예방 접종해야 항체가 더 잘 생긴다. 백신은 팔의 림프절로 이동해 면역 세포를 만드는 데, 서로 다른 팔에 맞아야 서로 다른 림프절의 면역세포를 자극해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많이 만들 수 있다.

한편, 주사에 대한 공포감으로 예방 접종을 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주사를 맞을 때 활짝 웃거나 찡그리면 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 결과 치아가 보이도록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을 때와 찡그릴 때 스트레스와 불안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