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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60대 남성이 밤마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겪은 후 모낭충증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왼쪽은 60대 남성의 등 사진이며, 오른쪽은 모낭충 확대 사진./사진=큐레우스, Journal of Skin &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JSSTD)
피부 가려움증이 유독 심하다면 모낭충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멕시코의 한 60대 남성이 밤마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겪은 후 모낭충증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멕시코 토레온 종합대학병원 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65세 남성이 15년간 만성 가려움증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초기에는 코 부위에 국한됐다가, 점차 몸으로 가려움증이 퍼졌다고 전했다. 그는 “밤에 가려움증이 특히 심해졌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악화됐다”며 “피부 밑에서 무언가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남성의 등과 옆구리 부위에는 반점과 딱지 등이 관찰됐고, 굵은 자국도 있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은 모낭충증을 의심했다. 이후 피부 표면 생검 등을 추가 검사한 결과, 다수의 모낭충이 발견됐다. 이후 남성은 원충에 의한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메트로니다졸 크림 등을 투여받았다. 3주 후 증상이 호전됐고, 색소침착 증상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모낭충은 사람의 털구멍에 들어가 기생하는 벌레로, 모낭충증은 모낭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보통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고 나이가 많을수록 그 수가 많아진다. 등 뿐만 아니라 뺨, 눈꺼풀 등에서도 발견된다. 또 대부분의 모낭충은 정상적으로 피부에 기생해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모낭충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홍반선 구진(염증 동반), 결절, 농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모낭충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잘못된 세안 습관 때문이다. 특히 세안 시 비누나 보습제를 오남용하는 경우 모낭충증을 악화할 수 있다.

모낭충증을 진단받았다면 모낭충의 숫자를 줄이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바르는 약을 쓰면 보통 2~3주 이내에 피부 증상이 개선되고, 모낭충 수도 크게 감소한다. 또 꾸준한 세안을 통해 피지를 제거하고 모낭충의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사례는 최근 ‘큐레우스’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