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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플라바놀 흡수를 저해하는 성분이 함유돼 다른 과일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무디에 바나나를 넣으면 영양성분인 플라바놀 흡수량이 감소한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은 바나나, 베리류, 코코아 등에 풍부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브스 캠퍼스 연구팀이 성인 남성 19명을 대상으로 어떤 재료를 넣은 스무디가 식이 화합물 체내 흡수에 이로운지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바나나 한 개를 넣은 베리 스무디 ▲바나나 없이 베리류만 넣은 스무디를 섭취했다. 두 그룹 모두 스무디를 마신 뒤 플라바놀 캡슐을 복용했고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체내 플라바놀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바나나 스무디를 섭취한 사람이 바나나 없는 스무디를 섭취한 사람보다 체내 플라바놀 수치가 84% 낮았다.


연구팀은 바나나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 산화효소(PPO)가 플라바놀 흡수를 저해했다고 분석했다. 폴리페놀 산화효소는 몸에 들어온 플라바놀을 분해한다. 

연구를 주도한 하비에르 오타비아니 박사는 “바나나는 건강에 유익한 과일이지만 다른 과일이나 베리류 등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며 “과일 스무디를 먹을 때 플라바놀 흡수량을 높이려면 바나나 대신 파인애플, 망고 등 폴리페놀 산화효소가 적은 재료들을 넣어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음식&기능(Food&Func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