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기, 유해 물질 든 에어로졸
니코틴 의존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두 차례 유산을 겪고 다시 임신을 준비 중인 30대 중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이 자신의 곁에서 담배를 피워 갈등을 겪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담배 냄새를 지적하자 “전자담배로 바꿨으니 괜찮다”며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것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가열된 액상 성분이 기체와 미세 입자가 섞여 형성된 에어로졸(aerosol)이다. 이 에어로졸에는 프로필렌글리콜·글리세린 용액뿐 아니라 니코틴과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가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 같은 유해 물질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니코틴 중독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8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 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 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전국 20∼69세 흡연자 800명이 참여했으며, 일반 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100명, 여러 담배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집단 200명으로 나눠 니코틴 의존도를 비교했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본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 항목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침에 일어난 뒤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26%, 일반 담배 사용자가 18.5%였다.
하루 사용량을 보면 일반 담배 흡연자의 45.8%가 ‘하루 11∼20개비’를 피운다고 답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같은 범주가 51%로 더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10회 이하’가 63%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신종 담배 사용자의 흡연 행태와 니코틴 의존도는 기존 일반 담배 사용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금연클리닉 등에서 쓰는 표준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이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인 금연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궐련은 개비 단위로 소비하지만, 전자담배는 사용 횟수·흡입 시간·니코틴 용액의 농도 등 변수가 많아 기존 평가 도구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신종 담배는 사용 횟수, 흡입 시간, 니코틴 용액 농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에 맞는 새로운 표준 평가지표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담배 냄새를 지적하자 “전자담배로 바꿨으니 괜찮다”며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것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가열된 액상 성분이 기체와 미세 입자가 섞여 형성된 에어로졸(aerosol)이다. 이 에어로졸에는 프로필렌글리콜·글리세린 용액뿐 아니라 니코틴과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가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 같은 유해 물질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니코틴 중독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8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 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 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전국 20∼69세 흡연자 800명이 참여했으며, 일반 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집단 100명, 여러 담배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집단 200명으로 나눠 니코틴 의존도를 비교했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본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 항목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침에 일어난 뒤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26%, 일반 담배 사용자가 18.5%였다.
하루 사용량을 보면 일반 담배 흡연자의 45.8%가 ‘하루 11∼20개비’를 피운다고 답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는 같은 범주가 51%로 더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10회 이하’가 63%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신종 담배 사용자의 흡연 행태와 니코틴 의존도는 기존 일반 담배 사용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금연클리닉 등에서 쓰는 표준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이들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인 금연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궐련은 개비 단위로 소비하지만, 전자담배는 사용 횟수·흡입 시간·니코틴 용액의 농도 등 변수가 많아 기존 평가 도구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신종 담배는 사용 횟수, 흡입 시간, 니코틴 용액 농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에 맞는 새로운 표준 평가지표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