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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는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최대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흡연자는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최대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제2형 당뇨는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수행한 당뇨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 환자 3325명과 대조군 389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를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 ▲비만 관련 경증 당뇨 ▲노화 관련 경증 당뇨 네 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또,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15년간 피운 경우를 ‘과다 흡연(헤비 스모킹)’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담배를 피운 적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 발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는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흡연자는 다른 종류의 제 2형 당뇨 발병 위험도 컸다.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 발병 위험은 20%, 비만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은 29%, 노화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은 27% 증가했다.


과다 흡연자의 경우 네 가지 종류의 발병 위험이 더 상승했다.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 발병 위험은 2.4배까지 높았다.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 발병 위험은 52%, 비만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은 57%, 노화 관련 경증 당뇨 발병 위험은 45% 증가했다.

연구팀은 전체 중증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흡연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수석 연구원인 에미 키센달은 “가장 뚜렷한 연관성은 중증 인슐린 저항성 관련 유형에서 나타났다”며 “흡연이 신체의 인슐린 반응 능력을 저해해 당뇨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제2형 당뇨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 지난 13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