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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내년 1월부터 체격이 커 좌석 팔걸이에 몸이 맞지 않는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passenger of size)’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내년 1월부터 체격이 커 좌석 팔걸이에 몸이 맞지 않는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한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026년 1월 27일부터 플러스 사이즈 승객의 추가 좌석 구매·환불 규정을 개정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공항에서 무료로 추가 좌석을 요청하거나, 사전 구매 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환불받을 수 있었다.

새 제도에서는 환불 요건이 강화된다. 추가 좌석 환불을 받으려면 ▲해당 항공편이 만석이 아닐 것 ▲추가 좌석을 동일 예약 등급으로 구매했을 것 ▲비행 후 90일 이내에 환불을 신청할 것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사전 구매하지 않은 승객은 공항에서 반드시 추가 좌석을 결제해야 하며, 좌석이 부족할 경우 다른 항공편으로 재예약된다. 사우스웨스트는 성명을 통해 “좌석 지정제 도입을 앞두고 일부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과거 추가 좌석 제도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게는 예약 단계에서 반드시 추가 좌석을 구매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일하며 플러스 사이즈 여행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제이슨 본은 “기존 정책은 대형 체격 승객뿐 아니라 모든 탑승객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새로운 규정은 결국 모두의 비행 경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비만율이 높은 나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의 41.9%, 아동·청소년의 19.7%가 비만으로 집계된다. 체격이 큰 승객이 늘어나면 비행기의 좌석 공간이 충분치 않고, 안전벨트 연장 제공 같은 추가 비용이 발생해 항공사 운영에도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하거나 안내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