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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세에 광고 규제까지... 세계는 지금 '비만'과 전쟁 중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英 연구, '먹방 광고' 줄여야 소아 비만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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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먹방으로 인해 청소년 비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사실 우리 일상 속에는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이 있었다. 바로 비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부터 비만은 '21세기 신종 감염병'이라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비만은 너무나 친숙해졌고, 그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먹방' 콘텐츠가 유행하며 오히려 비만이 더욱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먹방 광고 줄이면 소아 비만 줄어들 것"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음식과 관련된 TV광고 시간을 제한하면 소아 비만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영국 TV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지방·설탕·소금이 높은(HFSS, High Fat Salt and Sugar) 음식에 관한 광고를 제한하면 소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했다. 그 결과, 이 시간에 모든 HFSS 광고를 제한하면 소아 비만을 4.6%, 과체중을 3.6%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가 나오기 전부터 영국에서는 소아 비만 예방을 위해 TV 광고 제한 도입을 고려 중에 있다. 연구팀은 광고 규제에 대한 근거를 덧붙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주도한 올리브 미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TV 광고 규제로 어린이들의 미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며 "최근 어린이들은 TV뿐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이 소아 비만 예방을 위해 미디어 규제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아 비만은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벗어나 공중보건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이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이 성장하면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는 "먹방으로 인해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할까 우려된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어릴 적부터 고혈당이나 고혈압이 지속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미디어 규제 어렵지만, 현황 파악이 우선
결국 전 세계적인 비만 대유행, 즉 '비만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 기대수명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소아 비만부터 해결해야 한다. WHO는 비만 예방을 위해 국가 단위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덴마크, 영국, 미국 일부 주에서는 '설탕세'를 도입해 고열량 음식에 별도로 세금을 부과한다. 일본에서는 '비만금지법'을 제정해 직원 중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벌금을 내도록 한다.

국내서도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2022년까지 시행될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먹방 가이드라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먹방을 규제할 수 없다며 반대 여론이 들끓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극단적인 먹방과 관련해 사회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일 뿐"이라며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효력을 갖지 않으므로 규제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아직 먹방과 관련, 구체적인 지침을 발표하지 않았다.

실제 만성질환자를 진료해온 의료진은 먹방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병완 교수는 "미디어를 규제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며 "폭식을 조장하는 TV나 SNS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현황 파악을 시작하는 게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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