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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하트마 간디 의대 의료진은 51세 남성 A씨가 6개월간 양쪽 눈이 가렵고 자극이 심하다며 안과 외래에 내원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관찰해보니, 홍반(자극에 의해 피부가 빨개지는 것), 부종, 마찰에 의한 눈꺼풀 피부 상처가 있었다.
이후 특수현미경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 봤고, A씨 속눈썹에 적갈색 딱지가 있었다. 정체는 기생충 사면발이였다. 추가적인 검사 결과, 속눈썹뿐 아니라 겨드랑이, 수염, 가슴 털에도 사면발이와 사면발이 알이 붙어있는 게 확인됐다.
의료진은 사면발이와 알을 털에서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털을 밀게 했다. 속눈썹까지 제모했다. 의료진은 "전신에 바세린을 바르게 하고, 팔다리에 일주일에 두 번 1% 페르메트린(살충 성분) 로션을 바르게 했다"며 "2주 추적 관찰 결과, A씨의 증상은 모두 사라졌고 3개월 후에도 문제 증상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사면발이 평균 몸길이는 1.5~2mm로, 사람 눈에 큰 비듬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혹 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배설물 때문이다. 사면발이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살고, 하루에 4~5회 흡혈한다.
사면발이는 주로 성관계 중 감염된다. 보통 한 사람의 음모에서 다른 사람의 음모로 옮겨붙으며,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전파력도 강하다. 사면발이가 있는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면 70% 이상이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사면발이에 감염된 후엔 체모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사용하던 옷, 침대 시트, 수건 등은 50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30분 이상 세탁해 사면발이와 알 등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사면발이에 감염된 사람뿐 아니라 함께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감염 여부를 한 번 검사해보는 게 안전하다.
이 사례는 최근 'Tropical Parasit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