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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복어를 직접 조리해 먹고 중독 증상을 보인 네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복어를 직접 조리해서 먹고 복어 독 중독 증상을 보인 네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 38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한 건물에서 복요리를 해 먹은 50대 A씨를 비롯한 네 명이 복어 독 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실제로 복어는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 복어의 알과 내장에는 신경독소인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돼 있다. 이는 청산가리보다 1000배 강한 수준으로, 중독될 경우 호흡근을 마비시켜 구토·신경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자연 독 중에서는 복어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처음에는 입 주변부에서 얼얼한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과 현기증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마비 증상이 혀나 목까지 옮겨가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하는 게 힘들어진다. 결국에는 전신의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혈압저하와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복어 독을 먹고 증상이 찾아오는 속도는 독 섭취량과 개인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분에서 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고 24시간 이내에 호흡마비가 생긴다. 복어 독 중독 증상의 속도가 빠를수록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119를 빨리 불러야 한다.

복어 독은 물에 녹지 않고 내열성이 있어 끓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또 맛·냄새 등으로 독성 여부를 알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복요리 조리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가 조리 한 복어만 섭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