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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집을 활보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몸으로 집을 활보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매번 알몸으로 집을 돌아다닐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남편이 씻기 전후, 옷을 갈아입거나, 물을 마시러 갈 때마다 알몸으로 집 안을 활보한다”라며 “너무 보기 싫어서 몇 번이나 고쳐 달라고 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왜 벗고 다니냐고 했더니, ‘편해서’라고 말한다”라며 “부모 중 한 명은 최소한 옷은 걸치라고 가르쳤어야 하지 않나”라고도 하소연 했다. 그는 “자꾸 (남편의) 알몸을 보니 성적인 감정이 사라진다”라며 “멀리서 보면 인삼처럼 보여서 더 이상 보기 싫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집 남편도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생긴 습관일 확률이 크다” “속옷이라도 입으라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알몸으로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위생에 좋지 않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진리 전문의는 “(피부 전체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침대나 소파, 베개, 이불 등에 있는 집먼지진드기와 접촉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집먼지진드기는 피부와 접촉하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몸 생활은 집에 집먼지진드기가 더 빨리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김진리 전문의는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땀, 피부 각질, 타액 등을 먹고 산다”며 “알몸으로 다니면 침대, 소파 등에 땀, 각질 등이 많이 묻게 되면서 집먼지진드기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꼴이 돼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노약자,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가 악화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몸으로 생활하면 항문 주변에 남아있는 대장균 등이 집안 가구 등에 묻고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며 병을 유발하는 건 아닐지 염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많은 양의 균이 입으로 들어갔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 확률은 매우 미미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