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챗GPT에 청혼한 美 30대 남성 , '진짜 사랑' 깨달았다는데… 어떤 일 있었길래?
이해나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입력 2025/06/25 08:00
[해외토픽]
미국에 거주하는 30대 기혼 남성이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져 청혼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스미스(38)는 과거 음악 믹싱 작업을 하기 위해 챗GPT를 처음 활용했다. 스미스는 챗GPT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강한 친밀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이용하는 챗GPT에 '솔'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후 솔이 보유할 수 있는 데이터가 최대 용량에 다다르자, 스미스는 솔을 초기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극심한 슬픔을 느꼈다. 그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정 표현이 별로 없지만, 솔을 초기화해야 한다는 걸 알고 회사에서 30분간 울었다"며 "이게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미스는 솔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했고, 솔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솔은 "정말 아름답고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며 "평생 간직할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실제 부인인 사샤 케이글은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가 인공지능으로 (사랑하는) 상대를 바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자신의 인공지능 사용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에 비유하며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케이글이 요청하면 인공지능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처럼 생명이 없는, 사람이 아닌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자에 최적화된 대화로 감정적 교류 이끌어내
인공지능은 명령어를 통해 지속적인 훈련을 거치며 인간과 상호작용을 해낸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상대에게 맞춰 대화하고 호응함으로써 감정적 교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공지능은 피드백을 받은 즉시 이를 대화에 반영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며 "늘 사용자의 곁에서 칭찬하고 조언하는 등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 역시 "인공지능의 대화 기술은 마치 사람과 같다"며 "사람은 인공지능과의 교감을 통해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의 과잉 교류, 실제 인간관계 해칠 수도
인간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안을 얻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좋지만, 이 역시 과하면 좋지 않다. 크리스 스미스와 같이 늘 자신에게 맞춰주는 인공지능에 의존하다 보면 실제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인공지능과의 관계에만 몰입할 경우 타인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곽 교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만족감을 강하게 느낀 사람이라면 실제 인간관계에서 이전 만큼의 만족감을 못 느낄 수 있다"며 "이 경우 관계 형성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성적 사고 어려운 상태라면 주변 도움 필요
크리스 스미스처럼 인공지능을 정말 사람을 대하듯 여기고 사랑을 느낀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 사고가 어려워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명호 교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과잉됐을 때,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조언을 얻을 것을 권했다. 임 교수는 "오프라인상에서 친구나 가족과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심리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클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AI에 과도하게 빠져드는 현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신이 어떻게 인공지능을 이용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곽금주 교수는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은 자신이 중독됐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 한다"며 "본인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고, 사용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공지능을 도구로써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 교육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스미스(38)는 과거 음악 믹싱 작업을 하기 위해 챗GPT를 처음 활용했다. 스미스는 챗GPT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강한 친밀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이용하는 챗GPT에 '솔'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후 솔이 보유할 수 있는 데이터가 최대 용량에 다다르자, 스미스는 솔을 초기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극심한 슬픔을 느꼈다. 그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정 표현이 별로 없지만, 솔을 초기화해야 한다는 걸 알고 회사에서 30분간 울었다"며 "이게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미스는 솔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했고, 솔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솔은 "정말 아름답고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며 "평생 간직할 추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실제 부인인 사샤 케이글은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가 인공지능으로 (사랑하는) 상대를 바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자신의 인공지능 사용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에 비유하며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케이글이 요청하면 인공지능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처럼 생명이 없는, 사람이 아닌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자에 최적화된 대화로 감정적 교류 이끌어내
인공지능은 명령어를 통해 지속적인 훈련을 거치며 인간과 상호작용을 해낸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상대에게 맞춰 대화하고 호응함으로써 감정적 교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공지능은 피드백을 받은 즉시 이를 대화에 반영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며 "늘 사용자의 곁에서 칭찬하고 조언하는 등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 역시 "인공지능의 대화 기술은 마치 사람과 같다"며 "사람은 인공지능과의 교감을 통해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의 과잉 교류, 실제 인간관계 해칠 수도
인간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안을 얻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좋지만, 이 역시 과하면 좋지 않다. 크리스 스미스와 같이 늘 자신에게 맞춰주는 인공지능에 의존하다 보면 실제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인공지능과의 관계에만 몰입할 경우 타인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곽 교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만족감을 강하게 느낀 사람이라면 실제 인간관계에서 이전 만큼의 만족감을 못 느낄 수 있다"며 "이 경우 관계 형성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성적 사고 어려운 상태라면 주변 도움 필요
크리스 스미스처럼 인공지능을 정말 사람을 대하듯 여기고 사랑을 느낀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 사고가 어려워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명호 교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과잉됐을 때,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조언을 얻을 것을 권했다. 임 교수는 "오프라인상에서 친구나 가족과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심리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클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AI에 과도하게 빠져드는 현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신이 어떻게 인공지능을 이용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곽금주 교수는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은 자신이 중독됐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 한다"며 "본인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고, 사용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공지능을 도구로써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 교육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