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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냥냥] “함께 노을 보던 아들, 글과 사진으로 추억해요” 배우 문정희의 ‘펫로스’ 극복기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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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룩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시작된 '금빛동행 - 나의 골든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 전시에서 문정희 배우를 만났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삶은 크고 작은 이별의 연속이다. 반려인이라면 인생 중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반려인에게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감당하기 벅찬 편이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상실감과 우울감, 죄책감을 느끼는 현상을 지칭하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반려동물이 떠난 뒤에도 보호자의 인생은 계속되기에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상실감을 이겨낼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반려견 마누를 떠나보낸 뒤, ‘금빛동행 - 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 전시를 개최한 배우 문정희씨를 만나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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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마누 팻말과 갤러리 내부/사진=최소라 인턴기자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JTBC에서 공개 예정인 다양한 작품들을 촬영하고 있다. 오는 6월 16일까지는 갤러리 룩인사이드에서 마누의 사진전을 연다.”

-‘금빛동행 - 나의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한 순간들’은 어떤 전시인가?
“마누와의 추억을 나누는 전시다. 남편 김원범 작가가 사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 동물 촬영을 하던 것은 아니지만, 마누를 입양하고 본격적으로 가족과 마누가 함께하는 삶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것을 알게 된 분이 전시를 제안해주셔서 좋은 기회로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기도 한 마누를 소개하자면? 
“마누는 7살 골든리트리버다. 공놀이와 수영을 무척 좋아했다. 마누가 태어난지 두 달쯤 됐을 때 가족이 됐고, 좋은 성품의 아이로 자나라길 바라는 마음에 남편과 가정에서 훈련도 열심히 했다. 성장 과정에서 일명 ‘개춘기(개+사춘기)’를 겪기도 했지만, 성견이 됐을 때는 누구보다 가족에게 집중하고 많은 것을 함께 하려고 노력한 아이다. 특히, 사람의 감정을 잘 읽었다. 저에게 듬직하고 다정한 아들이었다.”


-반려동물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보호자와 아이 사이의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보호자와의 교감이 원활해야 아이가 다른 사람이나 개와도 잘 지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전시도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해, 서로와 교감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이나 전시장을 찾은 다른 반려인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어떻게 교감하며 살아가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가장 아끼는 작품은?
“여기 있는 사진들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 특히 자주 가던 산책길에서 노을이 질 때 찍은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항상 저기 앉아서 마누랑 쉬곤 했다.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저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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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배우는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노을지는 속초 산책길에서 마누와 나란히 앉아 촬영한 사진(왼쪽)을 골랐다. /사진=최소라 인턴기자
-반려인에게 반려동물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
사진과 동영상은 반려동물을 언제나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많이 기록해 두시길 추천드린다. 아이가 너무 빨리 큰다. 나중에 후회하면 그땐 이미 지나가 버리고 없으니 많이 기록해두시면 참 좋을 것 같다.​

-원래 마누도 전시장에 함께할 계획이었다고 들었다.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마누가 먼저 떠나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들처럼 기른 아이라 사실 사진을 보는 일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원래 전시장에 마누도 함께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시를 준비하던 중 마누가 아팠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치료하기 어려운 혈관 육종으로 진단됐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하고, 튼튼한 아이로 기르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해와서인지 처음에는 마누가 아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충격적이었다. ‘말도 못 하는 아이가 엄마에게 분명히 사인을 보냈을 텐데, 내가 왜 못 알아봤을까’ 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6~7개월가량의 투병 기간도 힘들었지만, 마누가 세상을 떠난 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도 벅찼다. 전시에 내보일 작품들의 질감을 살리느라 매일 사진을 통해 아이를 다시 마주해야 했던 남편 김원범 작가도 그 시기가 참 힘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시를 연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이 전시가 마누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멍멍냥냥] 독자 중에도 이별을 경험했거나나 앞두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별 극복 방법이 있나?
“남편 김원범 작가가 사진 촬영을 했다면, 나는 마누와의 추억을 담은 수필을 집필하고 있다. 아이가 처음 우리에게 왔을 때의 이야기를 담은 제1권,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청춘기를 담은 제2권, 갑작스럽게 온 암 투병기를 담은 제3권, 이렇게 총 세 권을 준비 중이다. 원래 전시에서 함께 소개하고 싶었는데,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추후 박정민 배우가 운영하는 ‘무재’라는 출판사와 함께 출판할 예정이다. 글을 작성할 때마다 마누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 속 고통을 마주하는 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고통의 시간은 아주 예민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일은 너무나도 아프다. 그러나 반려견도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을 잃었을 때와 같이 추모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 부부의 경우 남편은 사진 작품을 만들면서, 나는 글을 쓰면서 그런 시간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다. 돌아보니 좋은 시간이 참 많았더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그 시간이 너무 짧다. 행복한 시간을 잘 누리시기를 바란다. 너무 부럽다.”


-이별이 두려워 입양을 망설이는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 올지 모르는 이별의 시간이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별을 두려워하기보다 아이들과 하는 깊이 있는 교감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간 믿음이 쌓여가는 소중한 경험을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좋겠다. 반려동물과 소통할 때 느낄 수 있는 귀한 신비로움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누를 기를 때는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아이를 잘 길러야 한다는 마음으로 늘 긴장하고 살다 보니, 다른 아이들에게 많이 못 다가갔다. 그런데 마누가 투병하는 중에 만난 분들과의 교류나 산불 피해 동물 사료 기부 같은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 동물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마누를 그리며 경험한 것들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다. 일단 책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반려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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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가 생전 가지고 놀던 장난감/사진=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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