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경증질환
[멍멍냥냥] 직장 상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반려견에게도 영향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5/22 08:03
미국 래드포드대와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합동 연구팀은 85명의 보호자와 그들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보호자의 일 스트레스가 반려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참여자들은 ▲헬스케어·사회 복지 ▲과학 기술 ▲숙박업·요식업 ▲무역업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으며,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은 평균 6년이었다. 이들이 기르는 강아지들의 4분의 1 정도가 불안과 스트레스 문제를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개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들을 나열하고, 반려견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보호자가 ‘한 번도 이런 적 없다’에서 ’항상 이렇다’에 이르는 5개 척도로 답하게 했다. 개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동 11가지로는 ▲코나 입술을 지나치게 핣음 ▲하품 ▲사람을 몸으로 밀어냄 ▲물이 묻었을 때 거세게 털어냄 ▲울거나 낑낑거림 ▲시선 회피 ▲꼬리를 낮추거나 다리 사이로 떨어뜨림 ▲헐떡거림 ▲식욕 부진 ▲대소변 실수 ▲지나치게 걷거나 서성거림 등을 제시했다. 보호자들의 직업 스트레스 강도와 휴식 시간에 일을 떠올리는 정도는 설문 조사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보호자들의 직장 스트레스와 반려견들의 스트레스 행동을 통해 추측한 스트레스 강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보호자들의 직장 스트레스는 그들이 쉬는 동안 일을 떠올리는 행위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 생각을 하느라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덜 주고, 관리에도 소홀하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며 “또한, 직장 일로 스트레스가 심한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그들의 정서를 알아차릴 만한 심리적·신체적 신호를 보이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방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