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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냥냥] ‘SNS 스타 되고 싶어’ 강아지에 얼음 물 와르르~ 왜 이런 유행이?

이해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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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틱톡 캡처
해외에서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붓는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뉴욕포스트, 포브스 등 외신은 청년 정신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 ‘#SpeakYourMIND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청년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를 위한 모금 행사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학생 단체인 ‘마인드’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가 겪는 근육 경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차가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챌린지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이 아닌 반려견의 머리 위에 갑자기 얼음물을 붓는 식의 챌린지를 벌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변형된 챌린지는 개 짖는 소리를 뜻하는 ‘bark’를 붙여 ‘#barkyourmind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지고 있다. 영상 속 반려견들은 주인에 갑자기 얼음물을 맞고는 놀라 도망치거나 온몸을 바르르 떨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제는 캠페인의 취지도 잊은 채 단순히 조회 수를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있다” “그저 물을 뿌린 것뿐인데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해당 챌린지를 비판했다. 페타 수석 부사장 제이슨 베이커는 “예고 없이 물을 붓는 행위는 강아지가 당황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며 “이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가하는 것만큼이나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강아지를 물에 젖은 채로 두는 것은 강아지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습한 상태의 털은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고,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습진이 나타나기 쉬운데, 강아지 발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강아지 발은 땀샘과 털이 많아 습기가 차기 쉽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발이 간지러워 계속 핥는 모습을 보이면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일 수 있다.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경우도 습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한 경우 고름이나 분비물이 생기고, 털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털이 젖었을 때 ​물을 대충 말리면 강아지 몸에서 냄새가 나거나 털이 엉킬 수 있다. 체온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젖은 털을 잘 말려주려면 먼저 마른 수건으로 꼼꼼하게 물기를 닦는다. 특히 귀 안쪽,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배 부분은 습기가 남기 쉬운 부위라 더 신경 써야 한다. 이후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려줄 때는 미지근한 바람(35~40℃)이 좋다. 너무 뜨거우면 강아지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다. 드라이기는 강아지 몸에서 20~30cm 정도 떨어뜨리고 사용한다. 한 곳만 집중적으로 말리지 말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골고루 말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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