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강남 3구' 아이들, 터질 게 터졌나… "9세 이하 우울증 급증"
오상훈 기자
입력 2025/04/25 20:03
'4세 고시' 논란으로 영유아 사교육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 지역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037건 ▲2021년 1612건 ▲2022년 2188건 ▲2023년 2797건 ▲2024년 3309건으로 5년 동안 1만943건에 달한다. 2024년의 경우 송파구 1442건, 강남구 1045건, 서초구 822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인 291건을 아득히 상회한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2020년 1만5407건에서 ▲2024년 3만2601건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강남 3구의 청구 건수 증가율은 좀 더 심각하다.
한편, 서울시 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강남 3구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9.6개인 반면, 강남 3구의 경우 19.6개로 2배 이상 많다.
최근 4세 고시 논란으로 유아 대상 사교육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영유아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기 학습 스트레스가 영유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며 정책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서적인 경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지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만 이뤄지면 뇌에 ‘인지적 과부하’가 올 수 있다. 가천대 유아교육과 장유진 교수는 헬스조선에 “다양한 오감 활동을 통해 신체, 인지, 사회정서 등의 영역이 골고루 발달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학습에 치중된 교육을 받으면 그때만 기를 수 있는 인성과 가치관 정립이 제대로 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037건 ▲2021년 1612건 ▲2022년 2188건 ▲2023년 2797건 ▲2024년 3309건으로 5년 동안 1만943건에 달한다. 2024년의 경우 송파구 1442건, 강남구 1045건, 서초구 822건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인 291건을 아득히 상회한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영유아·아동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2020년 1만5407건에서 ▲2024년 3만2601건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강남 3구의 청구 건수 증가율은 좀 더 심각하다.
한편, 서울시 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강남 3구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9.6개인 반면, 강남 3구의 경우 19.6개로 2배 이상 많다.
최근 4세 고시 논란으로 유아 대상 사교육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영유아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기 학습 스트레스가 영유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며 정책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서적인 경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지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만 이뤄지면 뇌에 ‘인지적 과부하’가 올 수 있다. 가천대 유아교육과 장유진 교수는 헬스조선에 “다양한 오감 활동을 통해 신체, 인지, 사회정서 등의 영역이 골고루 발달돼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학습에 치중된 교육을 받으면 그때만 기를 수 있는 인성과 가치관 정립이 제대로 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