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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원래 짝눈이었나?’ 싶으면 동물병원으로… 교감 신경 이상 가능성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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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한쪽 눈꺼풀이 처지거나 양쪽 동공 크기가 달라지면 ‘호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Open Reports​
어느 날 갑자기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눈꺼풀이 처지거나 양쪽 동공 크기가 달라지면 크게 당황할 수 있다. ‘호너 증후군’이 의심되니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호너 증후군은 개의 안면 근육과 눈 주변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신경 질환이다. 질환이 발생하면 ▲눈꺼풀 처짐 ▲영향받은 쪽의 동공 수축 ▲안구 함몰 ▲안면 비대칭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부분의 교감 신경 세포가 손상돼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거나, 교감 신경 장애로 인해 동공이 수축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다양하다. 동물병원에서 신속히 원인을 파악해 증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호너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외상 ▲종양 ▲중이염 ▲염증성 질환 ▲혈관 장애 ▲신경 장애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사물에 긁히거나 다른 개에게 물리는 등의 외상으로 반려견의 교감 신경이나 눈 주변 혈관이 손상돼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감 신경 부근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이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교감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거나, 척수나 뇌간 같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교감 신경 기능이 저하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유전적 요인 역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별다른 요인 없이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약 6~8주 내외로 자연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질환 유발 요인이 파악됐다면 외상이나 종양, 염증 등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뇌, 척추 등의 문제일 수 있어 ▲신체 검사 ▲혈액 검사 ▲엑스레이·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각종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6~8주 내외로 자연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니, 수의사와 상담 후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산책을 할 때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단 관리나 예방 접종을 통해 교감 신경계에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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