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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이런 강아지’는 산책이 병 돼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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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반려견에게 이른 산책은 해로울 수 있어,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 시작하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이 되면 강아지와 산책하고 싶어진다. 어린 강아지를 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은 첫 산책이 더욱 기대된다. 그러나 너무 이른 산책은 어린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치기 전에 산책했다간 다양한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직접 땅 밟는 산책, 백신 접종 끝나고 2주 후부터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책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뒤 2주 정도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 접종 직후에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어 푹 쉰 다음 산책하러 나가는 게 좋다. 통상 강아지 백신 접종은 생후 45일부터 시작해 생후 4개월 전까지 마무리한다. 여러 감염병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든 혼합 백신과 광견병 백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접종하지 않고 외부를 돌아다니면 ▲파보 바이러스(장염과 탈수를 유발하는 전염병) ▲디스템퍼(호흡기와 신경계를 침범하는 바이러스 질환) ▲심장 사상충(모기에 의해 전염돼 심장에 기생하는 기생충)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백신 접종 못 마쳤다면 ‘간접 산책’ 이라도
다만,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해 생후 4개월이 지난 후에야 산택을 나가면 사회화가 덜 될 수 있다. 사회화 시기(생후 3주~12주)에 외부 자극과 충분히 접촉해야 다른 동물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낯선 상황에 놓여도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길에서 만나는 개마다 으르렁거리거나 낯선 사람에게 위협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모두 사회화 부족에서 비롯된다. 


백신을 접종하다가 사회화 시기를 놓칠 것 같다면, 직접 땅을 밟으며 산책하도록 하진 못해도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려견 전용 캐리어나 유모차에 태워 외부 환경을 경험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사람, 소리, 냄새 등 다양한 자극에 익숙해지면서도, 직접적인 접촉은 피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오염되지 않은 공간에서 건강 관리가 잘 된 반려견들만 모이는 소규모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에는 공간의 위생 상태는 물론 함께 있는 강아지들의 접종 여부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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